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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세비야에서 스무살이 되신 시부모님

by 낭시댁 2021. 9. 7.

시부모님께서는 수요일날 스페인 세비야로 여행을 떠나셨다.
원래는 아침 일정이었지만 당일날 갑자기 항공이 취소가 되었다는 통보가 왔고 결국 그날 밤에 출발하신 후 경유지인 암스테르담에서 항공사(트랜스아비아)에서 제공해준 호텔에서 1박을 묵으신 후 그 다음날이 되어서야 뒤늦게 세비야에 도착하실 수가 있으셨다. 결국 열흘간의 휴가는 9일로 줄어든 셈이다.

"비행은 어떠셨어요?"

"엉망이었어. 기내에서 많은 승객들이 마스크를 코 밑으로 걸치고 있었는데 아무도 그걸로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었어! 승무원들도 보고 가만히 있더라구. 우리는 비행기에서 물도 한모금 안마시고 마스크를 절대 벗지 않았지. 전에 KLM은 승무원들이 엄격했었는데 이번에는 너무 실망스러웠어."

하지만 세비야에 막상 도착하신 후로는 너무너무나 행복해 하고 계시다.

프랑스 발음으로 쎄비으- 라고 할때는 그저 낯설기만 했는데 세비야라고 하니(여전히 잘은 모르겠지만) 어디선가 들어 본 듯 하기도...

사진만 봐도 너무 아름다운 곳이라는게 느껴진다.

"여긴 36도란다! 더운데 너무 좋아!! 프랑스에선 올해 못 겪어본 여름이지."

지난번 바르셀로나때처럼 두분다 구릿빛 피부로 변신해서 돌아오실건가보다ㅎㅎ

"오후에는 호텔 수영장에 갈거야. 호텔에서 우리 둘만 이용하도록 매일 오후에 한 시간씩 배정을 해 줬단다. 우리 단 둘뿐이야!!"

으아... 수영장... ㅠ.ㅠ 방콕에서 매일매일 수영을 했는데 프랑스에 온 후로는 수영장이나 리조트를 본적이 없으니... 너무 부럽다.. ㅠ.

밤 10시쯤 되었을때 일찍 잠자리에 들면서 시어머니께 메세지를 보냈다.

"안녕히 주무세요."

"우리 안잘건데? 우리는 방금 나왔거든."

제가 잘건데요...

시어머니께서는 동영상을 하나 보내주셨다.

"우리 호텔밑에 길거리에 있는 바란다. 소리를 들어보렴!"

"좋긴한데... 코로나는 조심하셔야겠어요."

"응, 그건 문제긴 해. 이곳 사람들은 정말 코로나가 없는것 처럼 살고 있는것 같거든."

그래도 밤거리의 활기는 너무나 부럽다.

"이곳에는 레스토랑이 밤 10시까지만 운영을 해서 우리는 바에서 식사를 하고 있단다. 내일은 투우경기장에 갈거야."

"그럼 일찍 주무셔야지요."

"아니. 오늘밤 우리는 스므살이야. 잠시후에는 기타연주를 들으러 갈거고 잠은 안잘거야."

우리 시부모님 너무 행복해 하시는게 팍팍 느껴진다. 실시간으로 보내주시는 사진과 영상들로 나역시 랜선여행을 하고 있는 기분이 들어서 좋기도 하고.

호텔 수영장 너무 부러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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