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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시어머니와 옥신각신하다가 훈훈하게 마무리

by 낭시댁 2021. 9. 5.

얼마전, 저녁식사를 끝내고 자서방과 무스카델과 티비를 보고 있는데 시어머니로 부터 메세지가 왔다.

"쿠쿠~ 수요일부터 우리 네발달린 애들 돌봐주는거 잊지 않았지? 우리는 그 아이들을 놓고 가려니 마음 아프지만 해를 쬐러 떠나는건 행복하단다!"

시부모님께서는 스페인으로 열흘간의 여행을 떠날 예정이시다. 다행히 비행기도 정상운행을 하게되었고 두분은 화이자 3차 부스터샷까지 맞으셨다.

벽난로는 때는 사진을 보내셨는데 8월에 왠 벽난로인지... 하긴 우리집도 여름내내 라디에이터가 돌아갔으니... 올해는 정말 여름이 없었던 것 같다. 뜨거운 스페인의 태양이 좀 부럽기는 하네...

"고양이들이요? 걱정마세요. 제가 돌볼거예요."

"고맙다. 고양이들은 부모(시부모님)로부터 버림받는거야..."

"하지만 요용을 얻게되지요.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사람이요."

"그렇지! 고맙다."

"제 기쁨인데요."

"친절하구나. 우리는 너에게 고양이들을 돌봐주는 비용을 줄거야."

아... 그렇게나 말씀드렸건만...

나는 바로 정색하는 스티커를 보내며ㅋ 단호하게 거절했다.

"돈은 안돼요. 저한테 돈 주실꺼면 저는 고양이들 돌보지 않을거예요."

물론 진심은 아니지만.

나의 단호함이 결국 시어머니의 고집을 이겼다.

그리고나서 나는 시어머니께 유튜브에서 받은 댓글을 전해드렸다.

"어머니 빅팬이시래요.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하셨어요."

"친절한 사람이구나 !!!!!

"네! 사실 블로그에서도 어머니에 대해 저런 비슷한 댓글들 많이 받아요."

"기분이 좋구나!!!!!! 그들에게 말해주렴. 네가 훌륭하기때문에 시어머니가 사랑하는거라구. 넌 그럴 자격이 있어."

"헤헤 감사합니다."

고양이들 돌보는 비용을 주시겠다고 하셔서 옥신각신하시다가 마지막에는 핑크빛 하트 스티커로 우리 대화는 훈훈하게 마무리되었다. 우리 시어머니와의 돈관계에는 본인께서 주실때만 정확하시다. 받으실때는 막무가네로 안받으시고...

일단 알았다고는 하셨지만 여행에서 돌아오시면 돈을 주시겠다고 다시 말씀 하실지 모르겠다.

그럼 나는 똑같이 대답을 할 것이다. 나를 열렬히 사랑하는 내 시동생들을 돌봐주는건데 식구들끼리 돈 주고 그러는거 아니라고...

이스탄불, 모웬... 기다려라... 대장이 간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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