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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스웨덴으로 여행가시는 시부모님

by 낭시댁 2021. 11. 12.

오후에 블로그를 쓰고 있는데 시어머니로 부터 메세지가 왔다.

[너한테 줄 게 있어서 잠시 들렀단다. 내려올 수 있니?]

주차장으로 후다닥 뛰어내려갔더니 시어머니의 차가 정문에 세워져있었다.

"리들갔다가 예뻐서 두개 샀단다. 너하나 나하나."

예쁜 오키드 화분을 하나 내려주시더니 바로 차를 출발하시는 시어머니.

"들어오셔서 저랑 콜라 한잔 하고 가세요."

"안돼. 빨리 가서 짐싸야 돼. 우리 내일 새벽에 스웨덴 가잖니."

"네, 여행 잘 다녀오세요. 봉 부아야쥬!"

시어머니께서는 쿨하게 오키드 화분만 내려주시고는 차를 돌려서 휭 가버리셨다.

우리 시부모님은 내일 스웨덴으로 1주일간 시동생네 가족들을 만나러 가신다.

그 와중에도 슈퍼에 가셨다가 화분이 예쁘다고 내꺼까지 사다주시다니...

시어머니께서는 며칠전 자서방과 대화를 하시다가 이번 기회에 모웬과 무스카델을 만나게 해 주는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하셨다. 자서방과 나도 흔쾌히 동의를 했다. 겁많은 무스카델을 데려가는것 보다는 사교성 좋은 모웬을 우리집에 데려다 놓는 것으로 결정했다. 혹시 데려왔다가 둘이 안맞는다 싶으면 다시 시댁으로 데려다 놓기로 했다. 이스탄불이 혼자 있는게 마음에 살짝 걸리긴 하지만 사실 이스탄불과 모웬은 대부분의 시간을 따로 보내기때문에 모웬이 없다고해서 더 외롭지는 않을거라고도 하셨다.

과연 무슨일이 벌어질까...

새벽에 출발하시느라 일찍 주무셔야 할텐데도 시어머니께서는 저녁내내 고양이들을 걱정하시며 메세지를 보내셨다.

"혹시라도 안되겠다싶으면 그냥 모웬을 다시 데려다 놓으렴. 하지만 둘이 친해지려면 시간이 좀 걸리긴 할거야."

'어째 기분이 쌔하다냥...'

비가 잠깐 오고 그치더니 쌍무지개가 나타났다!
과연 내일은 무슨일이 벌어질까…

시부모님, 여행 잘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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