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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새해준비 손만두! 번거롭긴 해도 부자된 기분.

by 낭시댁 2021. 12. 29.

크리스마스 전에 썼던 포스팅인데 뒤늦게 포스팅합니다 :)

어제 참기름을 사러 배트남 식료품점에 갔다가 문득 냉동만두피가 눈에 띄길래 별 생각없이 두개를 사왔었다.

언젠가는 쓸일이 있겠지 하며 만두피를 냉동실에 넣어뒀는데 어제 아침에 리들에 갔다가 2.1킬로 돼지고기를 단돈 1유로에 떨이 세일로 득템을 하고 나서는 이렇게 생각하게 되었다.

만두를 만들라는 계시구나!’

작은 뼈가 섞이긴 했지만 이건 아주 대단한 득템이었다. 2.1킬로라니...


장보기를 마치고 집에 왔을때는 시어머니께서 그헝프레에 가신다고 하셔서 또 거기에 따라가서 만두에 필요한 숙주와 파등을 사오기도 했다. 아주 기가막힌 타이밍이었다.

고기는 800그램 정도넣고 파 하얀부분과 마늘, 생강과 함께 써머믹스에 갈아버렸다.

고기를 좀더 작게 조각냈어야 하는데 드문드문 조각이 보였다.

여기에 데쳐서 물기를 꼭 짠 숙주, 파, 간장, 굴소스를 넣어서 소를 준비했다.

이제 만들기 돌입!
왕창 만들어서 찐다음에 냉동 보관할 예정이라서 만드는 동시에 쪘다.

찌고나면 다 똑같아 보이므로 만들때 모양은 신경쓸 필요가 없는것 같다.

밥솥에도 찌고- (밥솥 찜기능을 이용하니 7분만에 완벽하게 쪄졌다.)

써머믹스에도 동시에 쪘다.

종이호일이 매우 유용했다. 

처음 한판을 쪄서 먼저 맛을 본 후에 야채와 간장을 좀더 추가해야만 했다. 보완한 후에는 너무 맛있어서 찌자마자 몇개나 집어먹었는지 모른다. 옆에다 아예 소스를 갖다놓고 일을 했다.ㅋ

만두가 자칫 찢어져서 속에 고인 저 육즙을 잃어버릴까봐 어느정도 식을때까지 뒀다가 꺼냈다.

하다보니 해가 지고 있었다... 갑자기 현타가 오면서 그냥 사먹으면 되지 뭐하러 이런짓을... 하며 자괴감마저 들기시작했다.
혼자서 요만큼 만들고 찌고하는데 3시간이 넘게 걸린것이다!

충분히 식힌 후에 저녁먹고나서 냉동실에 넣었다.

저녁에 냉동실에 꽉꽉 채워넣을때는 기분이 매우 뿌듯하고 풍요로워졌다. 이걸로 이제 나는 새해에 떡국을 끓여먹을 수 있겠구나! 😍

그리고 다음날인 오늘, 예쁜 만두로 한통을 담아서 시댁에도 갖다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셨다. 만두국 끓일때 사용하라고 닭육수도 한병 주셔서 얻어왔다.

점심은 닭육수 떡 만두국 당첨!

떡은 오래오래 불려서 사용했고 만두는 이미 찐거라 마지막에 넣어준 후 계란물 대충 휘리릭-

ㅋㅋ 이걸 먹다보니 어제의 자괴감은 씻은듯이 사라졌다. 대충 끓였는데도 왜이리 맛있는걸까!

시판 만두와는 비교도 안되게 너무 맛있다. 만두 지옥을 겪은 보람이 느껴졌지만...

그래도... 만두는 사먹는 음식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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