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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역시 이맛에 산다. 맛있는 맛!

by 낭시댁 2022. 11. 3.

어제 저녁에 먹었던 라따뚜이! (프랑스어 발음으로는 하따뚜이에 더 가깝다.) 

 

태국살던 시절, 난생처음 자서방이 만들어준 라따뚜이를 먹었을땐 꽤 실망을 했었다. 라따뚜이 애니메이션영화를 보고나서 꼭 한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막상 먹어보니 기대했던것보다 초라한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그러다 시어머니께서 밥위에 토핑처럼 얹어서 계란후라이와 함께 해 주신걸 먹어본 후로는 다시 라따뚜이를 좋아하게 되었다. 라따뚜이는 밥이랑 먹어야 하는구나! 

수비드로 익혀둔 돼지고기가 있어서 함께 위에 얹어서 단백질을 보충했다. 

 

가을에 특히 잘 어울리는 메뉴인것 같다. 

 

한번에 듬뿍 만들었다가 남은걸로는 다음날 다진 소고기를 넣고 볼로네제처럼 파스타를 만들어 먹곤 하는데 아쉽게도 냉장고에 다진 소고기가 없었다. 자서방은 그냥 밥위에 계란후라이 얹어서 어제 처럼 먹겠다고 했지만 나는 스파게티면을 삶아서 먹기로 했다. 

라따뚜이 스파게티완성!

좀 있어보이라고 파슬리도 뿌려보았다. 

고기가 안들어가도 너무 맛있다! 

 

반은 내일 도시락으로 쌌다. (사실 애초부터 도시락을 염두에두고 만든거였음) 

리들에 모짜렐라치즈를 슬라이스로 팔길래 저렴하게 샀었는데, 가운데 두장을 깔아주니 뭔가 라자냐같은 비주얼이 되었다. 만족만족😍😍 

 

 

오늘의 요리는 이게 끝이 아니다. 며칠전 리들에서 무료 쿠폰으로 득템한 땅콩이 있어서 오트밀 쿠키를 만들어보았다. 

나는 오트밀을 사면 일단 한통씩 써머믹스에 갈아놓고 그걸로 마사지를 하기도 하고 우유에 타서 전자렌지에 돌려 먹기도 한다. 이번에는 오트밀 가루에 밀가루를 조금 섞어서 땅콩, 건크랜베리, 호두 그리고 다크초콜렛을 조각내서 섞어서 구워보았다. 맛을 위해 버터와 설탕은 아예 제외하지는 못했지만 대신에 양을 반으로 줄여서 넣었다.

 

난생처음 해 보는 시도라 실패할까봐 걱정했지만 너무 잘 구워졌다. (쿠키 모양에 대한 내 기대치가 낮기도 했고ㅋ)  

한번에 두판을 구웠더니 꽤 많은 양의 쿠키가 나왔다. 

따끈할때 하나 잘라서 맛을 봤더니 오메 맛있는거!! 설탕을 줄였으나 크렌베리의 달콤함이 충분하고 호두와 다크 초콜렛 그리고 땅콩 조각이 씹히는 맛도 너무 조화가 훌륭하다. 정녕 내 손으로 이걸 만들었단말인가...!!

 

자서방한테 달려가서 입에 넣어줬더니 쌍따봉을 날리며 맛있다고 칭찬해 주었다. (근데 왜 다시는 안먹는걸까...😐😐)  

역시 나는 이 맛에 산다ㅋ (내손으로 요리하고 맛보는 이 맛!) 

 

학교에 가져가서 친구들이랑 나눠먹으려고 한통 가득 담았다. 내가 만든거라고 자랑해야지...😆😆

좀 겸손하도록 노력해 보는게 어떠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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