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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연애결혼

라떼와 프렌치토스트는 우리 남편이 잘함

by 낭시댁 2023. 5. 1.

얼마전 블로그를 작성하고 있는데 자서방이 와서 말을 건넸다. 
 
"라떼 만들어줄까?"
 
"좋지!" 

우리 남편 심심했나보네. 
 
다이소 거품기를 매우 애정하는 우리 남편. 하얀 우유거품을 내서 디카페인 에스프레소와 함께 고소한 라떼를 만들어왔다. 
 
"라떼 마시고 싶으면 언제든지 말해. 만들어줄게." 
 
그래 뭐. 거품기도 재미있겠지만 마누라한테 잘해주고 싶은 자상함도 인정해줘야지. 

주말 오후. 티비앞 소파에 기대앉아 졸고 있던 남편에게 말했다. 
 
"나 먹고 싶은거 있어." 
 
"뭔데?"
 
"남편이 만들어주는 엄청 촉촉한 프렌치토스트 (pain perdu)." 
 
"아... 그래... 그럼 해줘야지..." 
 
"지금. 당장."
 
남편이 결국 눈을 비비며 일어나더니 부엌으로 어기적어기적 걸어갔다.
 
솔직히 내가 만들어먹어도 되긴 하는데 그냥 남편을 움직이게하고싶었다. 
 
근데 왠지 뒷모습에서 귀차니즘이 느껴지는데... 
 
"라떼도 마실래?"
 
역시 우리남편! 
 
"좋지!"
 
라떼는 거절하면 오히려 남편이 시무룩해질것 같았다. 

잠시후 남편이 (쟁반도 없이) 갖다준 라떼와 프렌치토스트. 
 
"토스트 향 좀 맡아봐! 바닐라향 나지? 바닐라설탕 조금 넣었거든. 그게 핵심이야!" 
 
언제 졸렸냐는듯 요리사의 눈빛이 어느새 뿌듯함으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근데 부엌에는 연기가 왜 저렇게 자욱한걸까... 뭘 태워먹은건지... 일단 못본척해야겠다... 😐 
 
바닐라설탕을 넣었다고는 하지만 나는 프렌치토스트를 먹을때 가염버터와 꿀을 곁들이는걸 너무 좋아한다. 

오왕... 역시 우리 남편의 프렌치토스트는 속까지 촉촉해서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우유와 바닐라설탕을 섞은 계란물을 빵에 충분히 흡수시켜서 버터에 구웠을것이다.) 

바로 이맛이지...!
 
아무래도 주말마다 주문하게 될 것 같다. 우리남편의 프렌치토스트는 정말 최고! 인정! 

우유를 좋아하는 무식이가 라떼를 넘보고 다가왔다. 다른거는 줘도 안먹는데 이 우유만큼은 무식이가 환장한다.  

못먹게했더니 시무룩하게 쪼그려앉았다. 그러고보니 티스푼도 고양이네? 무식이도 이렇게 웃어볼까? 
아 우리 무식이는 웃을줄을 모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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