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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프랑스인들이 말하는 행운의 상징

by 낭시댁 2023. 6. 8.

자서방과 시댁에 들렀다가 이번에는 잊지않고 올리브 잎을 따올수 있게 되었다. (맨날 까묵...;;)
 
프랑스에서는 미신 안믿는다고 하시던 시어머니

꽃인지 열매인지 벌써부터 주렁주렁 열렸다. 올해는 올리브가 많이 열릴건가 보다!!  

어머님께서 가위로 직접 잘라주셨다. 
 
"아참 질문이 있어요. 올리브 열매가 안 열리는 나무의 잎을 가지고 다녀도 행운이 올까요?" 
 
"그럼그럼!" 
 
ahah님, 효력이 있다고합니다 ㅋㅋ

 
"올리브잎을 구할 수 없으면 토끼의 발을 지니고 다녀도 돼." 
 
토끼 발보다 올리브잎이 더 쉬운거 아닌가요 ㅡㅡ; 
 
어머님이 나를 놀리시는건가 싶어 자서방을 쳐다봤더니 자서방이 웃으며 끄덕였다.  
 
"맞아, 진짜로 토끼발을 지니고 다니는 프랑스 인들이 있어." 
 
"흐엑? 앞발? 뒷발?" 
 
그때 어머님의 대답. 
 
"네 발중 아무거나." 
 
뭔가 장면을 떠올리기는 힘들지만... 토끼고기를 즐겨먹는 프랑스니까 뭐... 잘 말려서... ㅡㅡ?  
 
어머님은 또 이런 말씀도 하셨다. 
 
"아 옛날에는 이런말도 있었단다. 매달 1일마다 렌틸콩 요리를 먹으면 굶지 않을만큼 양식이 계속 생긴다고. 그리고 같은 의미로 새해 1일날에도 렌틸콩을 먹었대." 
 
렌틸콩 열심히 먹어야겠네. 

너무 많이 따주셨다.

"근데 너무 많이 잘라주신거 아니에요? 무스카델도 하나 줘야겠네요." 
 
"호호 그래라. 무스카델 부자되라고 해." 
 
 
집에와서 나는 두 조각(하나 내꺼, 하나 자서방꺼)을 예쁘게 잘라서 납작하게 말리기 위해 책사이에 끼우고 나머지는 모두 무스카델에게 줬다. (정확히는 오키드 화분에 잘 끼워둠)

올리브 잎을 바라보는 무스카델의 정수리에서 호기심이 그대로 느껴진다ㅋ

이거 할머니가 주신거야. 행운을 가져다 준대. 

냄새를 열심히 맡더니 올리브 잎이 아주 마음에 드는지 화분에서 꼭 붙어있는 중ㅋㅋㅋ 

이거 내꺼야. 
 
 
응 그래 그거 니꺼야ㅋ

우리 무식이 부자되겠네! 
 
엄마아빠 집 좀 사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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