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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깻잎, 부추를 키워주시는 프랑스 시부모님

by 낭시댁 2023. 5. 27.

지난 포스팅에 이어집니다. 
시어머니 덕분에 처음 먹어본 아티초크
 
맛있는 점심을 배불리 먹었으니 이제는 밥값을 해야 할 차례다. 
 
사실 나는 시골 출신이라 오랜만에 흙을 만지며 일하는 것 자체가 즐겁기만 하다.  

시아버지께서 온실에서 모종들을 확인하고 계실때 내 눈에 들어온 먹거리. (방금 밥먹었는데ㅋ) 
 
"이거 먹어도 돼요?" 
 
"큼쾃? 응 맘껏 먹어. 다 먹어도 돼." 

일단 낑깡 두개 따먹고 나서 나도 일 시작ㅋ 

모종을 땅에다 옮겨 심는건줄 알았는데 큰 화분에다 옮겨심는 일이었다. 
 
온실에 계신 아버님께서 큰 화분에다 흙과 거름등을 담아주시면 내가 그 화분을 어머님께 갖다드렸다. 그런 후 어머님과 함께 화분에다 종류별로 모종을 옮겨심었다. 

깻잎은 어머님께서 가장 애지중지 길러 주셨다.
 
"이건 너희 언니가 보내준 씨앗이고, 이건 작년에 네 친구가 준 모종 길러서 씨앗을 받은 거. 그리고 이건 베트남에서 사온거... 언니한테 꼭 사진 보내줘야 한다. 이렇게 잘 자라고 있다고 알려줘야지."
 

"네가 집에서 직접 기를 수 있게 화분 하나 더 만들어 줄게." 
 
"저는 자신없는데요." 
 
"아...그래, 그냥 필요할때마다 우리집에 와서 따가는게 낫겠다..." 
 
우리집에 들어오는 화분들이 다들 죽어 나간다는 걸 어머님께서도 뒤늦게 기억해 내신것이다.

부추씨앗도 모종이 잘 자랐다. 올해는 부추전을 먹을수 있게 되는것인가?!! 

 

근데 내가 일하는 틈틈히 고양이들이랑 놀며 사진을 찍느라 게으름(?)을 부렸더니 어머님께서 큰소리로 정원 반대편에 계신 아버님을 향해 외치셨다. 
 
"여보, 우리 실습생이 일은 안하고 놀기만 하네요! 이것 좀 봐요!"
 
"갑니다, 가요!" 
 
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일에 집중하고 싶은데 고양이들이 저를 자꾸 가만 두지를 않아요... 

일이 다 끝나고 나서 낑깡 하나 더 따먹고 어머님이 주시는 시원한 콜라도 한잔 마셨다. 

 
"오늘 정원일 도와주어서 고맙다." 
 
"너무 재미있었어요. 다음에 또 불러주세요! 점심식사도 감사합니다!"
 
날씨도 좋고 졸졸 따라다니는 고양이들도 너무 예쁘고 오랜만에 흙을 만져보는 재미도 아주 컸다. 
 
올해는 깻잎김치에 이어 부추전까지 맛볼 수 있겠구나! 쑥쑥 커다오!
 
시부모님께 씨앗만 던져드리고 벌써부터 수확을 꿈꾸고 있는 이런 며느리도 다 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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