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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새출발

활기 넘치는 살아있는 도시, 프랑스 디종

by 요용 🌈 2024.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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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여름 휴가는 전혀 계획에 없었다.

 

버거씨가 몇번 제안을 해 왔지만 나는 매번 거절을 했다. 1년에 5주나 되는 연차지만 최대한 아꼈다가 내가 싫어하는(;;) 추운 겨울에 따뜻한 곳으로 휴가를 가는편이 더 낫겠다고 항상 대답을 해 왔던 것이다.

 

그런데 생각지 못했던 국경일이 있었네? 우리의 광복절인 8월 15일이 프랑스에서도 국경일이라는것이다. 그때 버거씨가 며칠만 휴가를 써서 가까운데라도 다녀오자고 했고 나는 결국 승낙을 했다. 그리하여 우리는 주말을 껴서 4박 5일간 브루고뉴 지방으로 휴가를 떠나게 되었다. 

 

버거씨는 숙소를 혼자서 예약을 했다. 첫날 1박 2일은 디종에서 묵을 예정인데 나머지 3박 4일은 어디서 묵는지 안알랴준단다. 브루고뉴 지역 어딘가라는것만 알고 있으란다. 작은 서프라이즈라나...? 나 서프라이즈 안좋아한다는데도... ㅡㅡ;

 

아무튼 우리는 그렇게 목요일 아침 디종으로 달려갔다. 

차로 3시간쯤 걸렸다. 

 

버거씨가 예약한 에어비앤비 숙소에다 짐을 푼 뒤 우리는 숙소와 멀지않은 시내로 걸어서 구경을 나갔다. 

 

간간히 이렇게 화려한 모자이크 지붕들이 눈에 띄었는데 너무 이색적이고 예뻤다! 브루고뉴 지역에서 볼 수 있는 건축물 특징 중 한가지인듯 했다. 

옛 건축물들의 모습이 너무나 잘 간직된 모습이었다. 

오래된 건축물의 1층에 현대적인 가게가 자리를 잡고 있는 모습이 이색적이기도 했다. 우리나라처럼 형형색색 어지러운 간판들로 경관을 헤치지 않고 옛 건물에 자연스럽게 조화되는 모습이 참 좋아보였다.  

 

옛스러운 돌길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간단하게 점심을 먹을 가게를 살피던 중 버거씨가 맛집으로 보이는 빵집을 발견했다. 

버거씨는 예리한 표정으로 이 집은 분명히 맛집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주인 아주머니께서 세트메뉴가 있다고 소개를 해 주셨는데 짠맛(메인)+ 단맛(디저트)+음료 세가지에 7.50유로라고 하셨다. 오올 진짜 저렴한데? 짠맛 메뉴에는 각종 키슈들이 있었는데 나는 참치 키슈를 골랐다. 

각자 키슈와 디저트, 음료를 골라서 밖에 있는 테이블에서 맛나게 먹었다. 

정말 맛있었다. 키슈도 맛있었고 이 디저트는 와우... 오후의 당을 제대로 채워주는 맛이었다. 꾸덕한 초콜릿 내 스타일! 

 

배를 채웠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관광을 시작해 봅시다! 

디종 시내의 거리에서는 이렇게 곳곳에서 올빼미가 그려진 화살표를 확인 할 수가 있었다. 이건 바로 시내 주요 관광명소를 볼 수 있는 이동 동선이 되시겠다. 처음에는 생각없이 걸어다녔는데 어느새 우리는 이 올빼미를 따라서 이동을 하고 있었다. 

디종은 머스타드로만 유명한 곳인지 알았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건축물들이 아름답고 도시 곳곳에 활기가 넘쳐났다! 

 

이곳에 도착했을때 우리는 방금전에 너무 배불리 먹은것을 후회했다. 

디저트는 여기서 먹을걸... 

대신 우리는 내일 아침에 이곳으로 다시 오자고 다짐했다. 


예쁜 테라스로 둘러싸인 이 곳 광장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넘쳐나고 있었다. 

 

이곳은 노트르담 성당이다. 저 멀리에서부터 성당의 첨탑이 넘 예쁘게 우뚝 솟아있어서 저절로 이끌려 오게된 곳이었다. 

가는곳마다 사람들도 많고 활기가 넘쳐났다. 역시 나는 낭시밖에 모르는 우물안 개구리였구나ㅋㅋ

하지만 버거씨도 나와 똑같은 소리를 했다. 디종이 이렇게까지 아름다운 곳인지 몰랐다고 했다. 

리베라씨옹 광장으로 들어섰을때 우리는 우와~ 하고 촌스럽게 탄성을 질렀다. 스타니슬라스 광장만 아름다운줄 알았는데 여기도 만만치않구나. (그래도 나는 스타니슬라스 광장이 조금 더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넓은 광장을 가운데 두고 브루고뉴 공작 궁전과 시청, 미술관이 있다. 

오빠 우리 여기서 뭐 좀 마실까? 

사실 목은 안 말랐지만 그냥 예뻐서 잠깐 이 풍경과 동화되고 싶은 마음에 제안을 했다. 버거씨도 같은 마음인가보다. 

버거씨가 찍어준 사진이 마음에 든다. 참 잘했어요. 

전망이 가장 예쁘고 그늘이 잘 진 곳으로 자리를 잡았다.

시원한 음료를 하나씩 시켰다. 

버거씨는 무알콜음료를 시켰는데 단맛도 별로 없고 꽤 맛있는 진저음료였다. 나는 빠나셰를 시켰던 것 같다. 

 

빠나셰를 시켜서 시원할 때 몇 모금 맛있게 마셨다. 

곧 벌들이 몰려들어서 나는 벌들과 전쟁을 치뤄야만 했다. 그때 버거씨가 다른 테이블을 보라며 가리켰다. 아... 이래서 다들 휴대폰으로 음료를 덮어놓고 있었구나. 결국 나도 똑같이 따라했고 곧 벌들은 퇴각했다. 

 

근처에 철푸덕 누워있는 멍멍이의 토실한 엉덩이가 너무 귀여웠다. 이따금씩 파리를 쫒는지 저 하찮은 꼬리가 양쪽으로 휙휙 움직였다. 

 

 

아름다운 도시 디종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