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식사를 하기위해 우리는 시내로 나왔다.
손을 잡고 낭만 가득한 니스의 저녁 거리를 걸었다.
사실은 겁나 추웠는데 낭만 모드라 우리 눈에 세상 모든것이 사랑스럽게 보이는 매직.
블로그용 사진을 벌써 수년간 찍어오다보니 렌즈를 통하지 않고도 이제는 아름다운 장면들이 잘 포착이 된다. 나무사이로 보이는 하늘, 건물위에 떠있는 달의 모습 등등 세상에 예쁜 모습이 넘쳐난다. 그냥 봤을땐 멀뚱멀뚱하다가도 막상 내가 사진을 찍어서 보여주면 버거씨는 와! 아름답다! 하면서 감탄한다. 맨눈으로 봐도 아름답잖아?
걷다보니 어떤 광장이 나타났다.
공중에 뚜둥실 떠있는 남자 형상의 알록달록한 램프가 너무나 멋졌다! 실제로 보면 더 멋지다. 뭔가 신비로운 느낌이랄까. 마치 신전앞을 지키는 거인들...?
뭔가 신성한 길을 걷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만드는 풍경이었다. 아래를 지나는 행인들을 하나하나 감시하고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말이다.
우리가 예약한 레스토랑은 올드타운에 있었다. 낮에는 이곳에서 거의 더위를 먹어서 걷기 힘들 정도였는데 저녁이 되니 정말 살벌하게 추워졌다. 한여름에서 한겨울로 껑충! 해 버렸다.
예약한 레스토랑에 도착을 했습니다~!
7시에 예약을 했는데 여전히 이른 시각이라 우리가 첫손님이었던가보다. 잠시 후 손님들이 들어와서 좀 안심(?)이 되었다. 요즘 프랑스 도시 전역이 불경기라더니...
춥기는 했지만 우리는 기분을 내기(?)위해 야외 테라스에 앉기로 했다. 사장님이 정말 괜찮겠냐고 되물을 정도의 날씨였지만 용감한 우리는 한술 더 떠서 얼음장같은 스프리츠까지 주문했다. 나는 버거씨의 태양이니까 우리는 안춥다 안춥다 안춥다... 세뇌 중
저녁메뉴로 추천을 부탁드렸더니 사장님께서 니스에서는 팍시를 먹어봐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팍시 한접시랑 Escalope de poulet라는 메뉴를 하나씩 주문해서 나눠먹기로 했다.
팍시는 야채에 다진 돼지고기를 채워넣은 요리인데 토마토랑 호박 팍시는 자주 먹어봤다. 그런데 여기는 가지랑 양파로도 팍시를 만드는구나. 야채와 고기의 육즙이 살아있어서 정말로 맛있었다.
닭 에스칼롭은 뭔가 했더니 치킨가스였구나-
구운 감자도 맛있었고 바게트도 곁들여서 배불리 맛있게 식사를 마쳤다. 후식은 하나를 시켜서 나눠먹었다. 반만 구운(?) 쿠키도우위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얹어져서 나왔는데 보기보다 양이 많아서 하나만 시키길 잘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마침 유기농 가게가 눈에 띄어서 들어갔다가 아침거리를 잔뜩 샀다. 시리얼, 두유, 요거트, 잼, 버터, 과일, 생수 등등...
버거씨도 나랑 같은 부류라 참 기쁘다. 잠들기전에 내일 뭐 먹을지 행복한 고민을 하는 부류 말이다.
내일도 맛있는 하루가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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