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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아기를 물어다 준다는 알자스 황새 이야기

by 낭시댁 2017. 8. 1.

와인 농장을 방문한 후에 낭시로 돌아가는 길에 리크위르에 잠시 들렀다. 자주 가는 유명한 베이커리가 있어서 거기서 빵과 케잌도 사고 또 며칠 후 시어머니의 사촌언니네 집에 저녁 초대를 받았는데 그때 가져갈 디저트용 케잌도 살 계획이라고 시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차를 주차하고 동네를 잠시 둘러보는데 예쁜 성당이 있어서 잠시 넋을 빼고 서서 구경을 하게 되었다. 주변에 관광객들이 꽤 많았는데 성당이 아닌 다른곳을 응시 하고 있다는것을 눈치채게 되었다.

성당 꼭대기에 있는 커다란 둥지

앗 저거슨..

황새다! 둥지마다 여러마리가 앉아 있다. 얘네는 대가족 문화인가 보다.

앞서 가던 일본인 단체 관광객들을 보고서 시어머니께서는 한국인 아니냐 물어오셨다. 아직 일본인 한국인 중국인간에 구분이 안된다는 말씀도 하시며 ㅎㅎ

알자스에서 길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기념품들

저기 사진에 나온 유명한 알자스 요리와 와인은 모두 맛보았다며 혼자 뿌듯하게 중얼거렸다.

알자스에서 또다른 유명인사가 바로 이 황새다.

알자스에서는 황새 보호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고 그 결과 도시의 마스코트가 되었다고 한다. 큰 건물 지붕마다 거대한 둥지를 틀고 사람들과 조화롭게 살아 가는 황새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자서방이 들려준 황새 전설-

아기가 태어날때는 황새들이 그 아기들의 영혼을 직접 물어다가 집으로 배달을 해 준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아기를 갖고 싶어 하는 부부는 창가에 각설탕을 두면 황새가 다른집 아기를 배달해 가다 말고 각설탕을 집어 먹느라 아기를 그집에 놓고 가기도 한다는 재미있는 사연도 있다는-

그러고 보니 비슷한 카툰을 유튜브에서 본적이 있는것 같다.

베이커리에서도 눈에 띄는 황새 장식 디저트가 있다.

예쁜 케릭터 사탕사이에서도 황새모양 사탕이 있다.

요거 우리도 하나 사서 이틀동안 아침에 이걸 먹었다.

그리고 요기 있는 케잌도 골고루 여러개 샀다~

빵가게를 나오는데 뭔가 위에서 섬찟한 눈빛이 느껴져서 올려다 보니...

읔.. 남편.. 저아서씨 무섭다.. 빵 안사고 나가면 큰일 날것 같다..

돌아가는 길 차안에서 자서방이 들려준 황새 이야기를 재미있게 듣고 있자니 시어머니께서 물어오셨다.

"한국에는 황새가 없니?"

"많았다는데 요즘은 없나봐요"

"아마도 한국에는 개구리나 지렁이가 없나보다. 쟤네들 먹이 말이다. 사실 여기도 황새가 사라질 뻔했는데 알자스에서 많은 노력과 비용을 들여서 보호를 하고 있다는 구나"

검색을 해 보니 우리나라에서는 농약에 의한 오염등으로 황새가 사라진게 맞다고 한다. 어렸을때 논두렁이나 저수지에서 하얗고 큰새는 많이 봤는데 그게 황새는 아니었나보다..안타깝다.. 친구들이랑 그런 큰새를 볼 때마다 노래를 불렀드랬다

"황새야 황새야 너희집에 불났다. 뱀잡아 불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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