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 맨 처음 왔을때 의아했던 것 중 한가지가 지폐였다.
현존하는 왕의 얼굴이 모든 지폐에 들어간다는게 너무 신기했다. 그래서 태국인 친구한테 슬쩍 물어본 적도 있었다.
"여기 지폐에 이 얼굴 혹시 지금 왕이야?"
"으흐흐 나도 잘 모르겠어. 아마도?"
뭐지 이 애매한 대답은..
솔직히 나는 현재 국왕이 맞다고 확신하고 물어본거였는데 아마 그때 내 태국인 친구는 대답을 피하고 싶어서 대충 대답했던것 같다. 결국 왕이 바뀌면 지폐도 다 바뀌냐고 다시 물어봤다가 친구한테 안좋은 소리까지 들었다 ㅠ.ㅠ 태국인 앞에서 왕얘기는 하는거 아니라고.. 자기는 괜찮은데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조심하라며... ㅡㅡ;
그래서 결국 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알지 못한채 4년이 흘렀다.
그러다 이번에 새 지폐를 내 눈으로 보고서야 내 물음에 대한 답변이 풀렸다!
태국어 학원에서 태국어 선생님이 흥정에 대한 표현을 가르쳐주느라 백바트 짜리를 하나 꺼내셨는데 그게 바로 신권이었던 것이다. 즉 작년에 돌아가신 라마9세의 얼굴이 그분의 아들인 라마10세로 바뀐 것이다.
그걸 보고는 놀라서 내 지갑을 열어 보았더니 이미 내 지갑에도 20바트와 50바트의 신권이 들어있었다 ㅎㅎ 색깔이 똑같으니까 자세히 보지를 않았던 거다.
아직 모든 지폐가 완전히 다 바뀐건 아닌것 같다. 조만간 500바트와 1000바트로 바뀔거라고 한다.
솔직히.. 잘은 몰라도 지폐를 한번 바꾸는데 세금이 어마어마하게 들텐데.. 굳이 이래야 하나싶다.. 라마9세야 온국민들이 사랑하는 왕이고 거기다 오래오래 왕으로 계셨지만... 뭐 우리나라도 아니니 내 알바는 아니지뭐.....
매우 흥미로운 나라임에는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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