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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연애결혼

자서방 친구들과 부부동반 저녁 식사

by 낭시댁 2019. 7. 30.

드디어 꿈의(?) 브라질 레스토랑을 가 보았다. 전에 두번이나 퇴짜맞고 세번째에 성공한 바로 그 곳- 

미리 예약한 덕분에 자서방 친구들과 부부동반으로 다 같이 다녀올 수가 있었다. 

☞ 지난 포스팅 보러가기: 유쾌한 자서방 친구들

 

 

저녁 7시 반에 예약을 했고 자서방 친구 헤미가 시간 맞춰 우리를 데리러 와 주었다  

가는 길에 자서방에게 왜 아직 안오냐며 친구 제롬이 메세지를 보냈는데 자서방이 답장에 [우리 예약 9신데 무슨 소리야?] 라고 보냈음..  좋다고 자서방이랑 헤미랑 깔깔거리는걸 보니 역시 남자들은 나이를 먹어도 똑같다더니..ㅎㅎ   ​

먼저 와있던 제롬이 아내와 함께 우리를 맞아 주었다. 잠시후 또다른 친구 프랑소와쟝도 아내와 나타났다. 모두들 한두번씩 만났던 사람들이다. 

아.. 프랑소와쟝.. 내가 몇년전에 처음 봤을때 로버트다우니쥬니어 닮았다고 실언을 했다가.. 그때부터 지금까지 아이언맨식으로 인사를 한다... 

다들 나더러 잘못했다고.. 나도 그때 잘못봤다고 말해도.. 한번 말해버린 건 주워 담을수가 없다더니..

 


 

"아... 드디어 이 집 테라스에 가보는구나.."

"우리 지난주에 저 나무 뒷편에 있었지?"

이런식의 대화를 하며 다들 아내들에게 지난주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주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헤미는 혼자 왔네? 

헤미는 아내가 일이 있어서 같이 못봤다며 나를 자서방과 자기 사이에 앉도록 했다. 자기가 통역 해 준다고 ㅎㅎ

이날 헤미는 런던 유학시절 만났던 한국인 여자친구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엄~~~청난 미인이었고 그녀 덕분에 한국말도 몇가지 배웠다고 했다. 그리고 지금의 아내는 헤미의 과거를 알기 때문에 절대로 아시아로는 여행을 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진실일까..?ㅎ

 

샤돌프 동생인가 보다. 콧수염이 좀 다름. 

저기서 식사하는 동안 최소 5마리의 서로 다른 고양이가 다녀갔다. 그리고 손님들이 고양이를 엄청 예뻐했다. 

 


 

처음에 무슨 브라질식 칵테일을 한잔씩 마시고 나서 본식을 주문했는데, 본식이 나올때 까지 한시간은 걸린것 같다. 어찌나 느린지.. 

​나는 새우와 타피오카가 들어간 감바스 뭐시기를 시켜서 밥과 먹었는데 정말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자서방은 소고기 스테이크를 시켰는데 구운 바나나와 샐러드와 같이 나왔다. 스테이크 한조각을 먹어봤는데 내 감바스가 더 맛있음..

​프랑소와쟝의 아내가 나에게 영어로 말했다. 

"나 오늘 영어 연습해야 돼요. 다음달에 스웨덴에 있는 동생집에 휴가를 가는데, 동생 남편이 외국인이라 영어만 하거든요. 미리 연습하게 좀 도와줘요" 

그녀는 엄청나게 유쾌했다. 전에 만났을때는 잘 몰랐는데 이번에는 내내 친구들앞에서 쿨하게 남편을 놀리는데ㅋㅋㅋㅋㅋ 

​남편인 프랑소와쟝은 한두번이 아니라는 표정으로 별 대응이 없는데 정작 친구들과 아내가 너무 신나서 다같이 프랑소와쟝 놀리는데 열중했다. 

그 순간 자서방이 제롬좀 보라며 ㅋㅋ 웃다가 지금은 울고 있다고.. 맨날 자기만 놀림받다가 프랑소와쟝으로 타겟이 바뀌니까 저렇게 울고 있는거라고 ㅎㅎ

제롬이 웃으면서도 눈물을 닦으면서 끄덕끄덕하는데 그 모습은 그날 정말 하이라이트였다. 내가 그 순간 자서방한테 여기 데려와서 고맙다고 했을 정도ㅋㅋㅋ 재롬 아내도 다 안다는 표정으로 같이 웃음 ㅎㅎ 모두들 쿨한 아내들이다 ㅎㅎ 

그날 재롬이 혼자 살짝 유치해 보이는 케릭터 티셔츠를 입고 왔는데 자서방은 그게 오~~래전 친구들끼리 맞춘 단체 티셔츠란다. 그때는 막 이름도 짓고 티도 맞춰 입고 모여서 게임도 하고 그랬단다. 다들 작아져서 더이상 못 입는데 저걸 또 챙겨입고 왔다고 ㅎㅎ 매우 섬세한 제롬... 

제롬은 취미로 몇년째 집에서 맥주를 만드는데 나에게 사진을 보여주었다. 나는 맥주인지 모르고 이게 뭐냐고 했다가 다들 웃었음. 난 진짜 몰라서.. 쏘뤼.. 

맛있겠다며 뒤늦게 수습해 보았지만 친구들이 모두 맛없다고 ㅎㅎㅎ 그래도 제롬은 못들은 척 맥주부심 대화를 이어갔다.

그래도 해마다 조금씩 나아지는것 같다고 자서방이 나름 친절하게 한마디 붙여줌.

​식사를 마치고도 와인을 마시며 수다가 이어졌다. ​

​후식으로 나는 다크초코케잌을 시켰다. 맛이 없을수가 없는...

골드베리가 얹혀있었다. 

서빙이 너무 느렸다. 후식도 한시간 넘게 기다렸음.. 

두번 퇴짜를 맞은 곳이라 오기로 온거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파라다이스는 아닌걸로 ㅎㅎ 

그래도 너무 즐거운 저녁식사였다. 

우리가 맨 마지막으로 나왔고 거리를 텅텅 비어있었다. 이미 자정이 다된 시간이었음..;; 

친구들은 우리가 낭시로 와서 정착했으면 좋겠다고 그럼 이렇게 종종 만나서 식사도 하고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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