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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연애결혼

대식가 자서방 (치즈빼고 피자 주문하는 외국인)

by 낭시댁 2019. 8. 20.

자서방이 쉬는날 오후에 같이 집에서 영화를 보다말고 오늘 저녁에는 피자를 시켜먹을까 하고 자서방이 물었다. 

"피자? 오랫만에 좋지~!!" 

자서방의 피자취향은 독특해서.. 치즈를 빼고 주문을 해야 한다. 

처음에는 주문할때 직원이 못알아 들어서 (이해하기 어렵긴 하지..) 주문하는데 몇번 애를 먹었는데 요즘에는 쉽게 이해하고 주문을 할 수가 있다. 아무래도 거기 직원들한테는 유명할 듯..

치즈 빼고 피자 주문하는 외국인- 

피자 두개를 시켰는데 하나는 치즈 빼고, 또하나는 내껀데.. 아무래도 내가 다 못먹을 것 같아서 반만 치즈를 넣고 반은 치즈를 빼 달라고 요구를 했다. 이 새로운 요구에 직원은 또한번 혼란을 느꼈지만 세번을 설명해 주고나서야 다행히 이해를 시킬 수가 있었다. 

치즈를 뺀 대신에 토핑을 좀 추가 해 준것 같기도-

요건 반망 치즈가 들어간 피자- 

내가 잔돈은 챙긴다는 조건으로 직접 아랫층에 내려가서 피자를 받아왔다.  백수가 되니까 한푼이 아쉽다 ㅎㅎㅎ 

 

영화를 보면서 피자를 먹자... 

 

무슨 영화를 볼까..

내가 토르 1편을 봤던가... 토르 1편을 보면서 이건 내가 아직 안봤던 영화라는걸 그제서야 알았음.. CG가 지금보단 떨어지지만 뭐든 첫편이 제일 재미있음. 

아무튼 우리는 한판씩 피자 박스를 무릎에 올려놓고 소파에 앉아서 영화를 보면서 피자를 먹었다. 

자서방이 눈깜짝 할사이에 한판을 다 먹은걸 보고 나는 충격을 받았다... 나는 이제 두 조각 먹었는데... 

난 두조각 먹고 배가 불러서 내 피자박스를 자서방에게 넘겼고.. 치즈가 없는 반쪽짜리 라지 피자를 순식간에 추가로 다 먹어치워버린 자서방..

 

물론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먹었기는 하다- 

내가 아침 점심을 다 먹을 동안 원래 아침을 안먹는 자서방은 보통 점심을 오후 3시 이후에 먹는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항상 신기한데, 빈속에 라지 피자 한판 반을 눈깜짝할 사이에 먹는것도 내 눈에는 정상이 아님.. 

 

결국 치즈 얹어진 피자 두조각만 남기고 싹쓸이 ㅎㅎ 

저건 내가 다음날 아침에 맛있게 먹었음..

아무튼, 한판반의 라지 피자를 순삭한 자서방은.. 배부르다며 내가 영화를 끝까지 보는 동안 바로 소파에서 잠들어 버렸다. 그게 한 저녁 6시쯤이었음..

 

영화를 다 보고도 곤히 자고 있는 자서방이 혼자 조용히 더 쉴수 있도록 나는 침실로 와서 노트북을 켜고 이것저것 하고 있었다. 

한 저녁 8시쯤이 되었는데 자서방이 부엌에 나와서 냄비에 물을 받는 소리가 나서 나가 보았다. 

"뭐해?"

"나? 파스타 만들라고-"

"헐, 또 먹게??"

자서방은 별일 아니라는 듯이 물을 끓이고 있었다. 

"파스타 어떻게 먹고 싶어? 내가 해줄게" 

"크림파스타~" 

며칠전에 수비드로 돼지안심살을 익혀놓은게 있는데 그거랑 버섯을 넣고 크림파스타를 해 달란다- 

사실 내가 해준다고는 했지만 자서방이 가려쳐준 레시피임

돼지 안심살로 수비드를 했더니 완전 햄처럼 부드러워졌다. 

 


 

잠시후 내가 소스까지 완성하자마자 냄새를 맡고 쪼르르 자서방이 나왔다. 

접시에 조금만 담아 주려고 했는데 자서방이 그건 아니라고 ㅎㅎ 

대접을 꺼내서 파스타를 담고 그 위에 소스를 듬뿍 얹더니 만족한 웃음을 짓는 자서방..

"피자 라지를 한판 반을 먹은게 세시간도 안지났는데.. 또 그렇게 먹을수가 있어? 혹시 기생충있는거 아니야? "

"ㅋㅋ몰랐구나? 나 원래 디게 많이 먹어. 한번 먹으면 멈출수가 없어서 일부러 낮에 안먹으려고 애쓰는거지. 걱정마 당장에 먹을거 아니고 한 30분 있다가 먹을거야. 뜨거워서 식힐라고..." 

아.. 나도 모르겠다... 

강호동도 이만큼 먹겠지....?;;; 

체중계로 끌고가서 몸무게를 재게 했더니 90킬로- 프랑스 가기전까지 다이어트해서 82킬로정도로 유지하고 있던 양반이... 90킬로 숫자를 보고도 별 반응이 없네... 자서방이나 나나 몸무게가 쉽게 빠지거나 찌는 체질이 아니라서 이 정도 수치면 엄청난 변화인데도...

그랴... 맘껏 드시게... 

다이어트는 나 혼자 하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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