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연애결혼

남편을 위한 간편 건강 도시락 (라따뚜이 렌틸콩 소고기 볶음밥)

by 낭시댁 2019. 8. 25.

자서방의 입맛이 워낙 까다로워서 종종 불평을 하곤 하지만 의외로 까다로운 입맛에 나쁜점만 있는것은 아니다. 

무슨 말이냐면 ㅎㅎ

자서방이 먹는 음식 (먹이.... 가끔 사료같은 느낌도...ㅎㅎ) 이 한정돼 있다보니 요리할 메뉴를 정하느라 고민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ㅎㅎ 

똑같은것만 매일 먹어도 쉽게 질려하지도 않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전업주부가 되어 보니 참으로 편하기 그지 없다. 

 

대표적인 예로

바로 자서방의 도시락이다. 

도시락을 안 싸서 다닐때는 버거킹이나 맥도날드 햄버거를 사먹거나 태국 음식 (팟씨우를 엄청 좋아함)을 먹곤 하는데 점심때 너무 많이 먹는것 같아서 (맥 햄버거 4개는 기본에 프렌치프라이 콜라;;; ㄴㄴ)  ​꼭꼭 도시락을 싸 주고 있다. 

이것 저것 (자서방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작은 범위 속에서) 다양한 메뉴를 시도 해 보았지만 결국엔 소고기 볶음밥이다. 

조금씩 맛과 형태가 진화(?) 되다가 결국 매일 매일 똑같은 이런 소고기 볶음밥..

 


 

라따뚜이, 렌틸콩이 들어간 소고기 볶음밥

볶음밥을 하기 위해 라따뚜이는 만드는것은 쓸데 없는 짓이라고 여러번 설득을 해 보았지만 자서방은 내가 그냥 주키니와 가지를 넣어서 볶음밥을 만드는 것 보다 라따뚜이를 만들었다가 그걸 다시 볶음밥에 넣어 달라고 고집을 했다. 

알수는 없지만 가끔 내가 고양이랑 살고 있나 싶은 생각이 들때가 바로 이런 때 이다. 

말이 안통하는데 결국에는 지가 하고 싶은거 다 하는거 근데 사랑스럽다. 

 

오로지 라따뚜이를 위해서 자서방이 찜기를 사왔다.  

뭐 하다보니 어렵지 않다. 

그리고 막상 만들어 놓으니 볶음밥에 넣지 않아도 자서방이 저녁에 빵이랑 이것만 꺼내서 먹기도 하더라. 

자서방에게 야채를 먹이는데 이만한 효자메뉴가 또 없음

아주 간단하다.

1,2층에 가지와 주키니를 썰어넣고 30분 돌려 준 후에 ​물기 빼면서 식혔다가

옆에 보이는 캔이 토마토 소스인데 섞기만 하면 끝- 

 


 

렌틸콩은 한시간 정도 끓여줘야 한다. 월계수잎이랑 타임 팍팍넣어서 향을 더했다. 

이렇게 하면 프랑스인들은 좋아하더라..

 

볶음밥을 만드는데 비장의 소스가 있다. 

국에서 가져온 불고기 양념 소스ㅎㅎ

만능소스이다. 이것만 있으면 나도 장금이

웃긴게 이 불고기 양념 소스의 발견은 내가 한 것이 아니라 자서방이 한 것이다. 

내가 한국에 있을때 자서방이 혼자서 탑스마켓에 갔다가 발견하고는 한번 사용해 보았는데 너무 맛있었나보다. 이걸로 자서방은 닭고기를 볶아 먹었다고 했다. 

그후부터 내가 한국에 다녀올때 마다 자서방은 항상 잊지말고 부부갈비소스를 사오라고 한다.

몇년전 불고기 비빔밥을 먹은 이후부터 자서방은 갈비나 불고기를 모두 부부갈비라고 부른다. 

자서방의 머릿속에 부부갈비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함.. 

쿠팡에 2리터짜리가 있길래 불고기건 갈비 양념이건 대충 아무거나 사오는데 차이점은 나도 몰라 자서방도 몰라..

 

아무튼 불고기 양념소스를 넣은 소고기 렌틸볶음밥은 이런 모양이다. 

태국 쌀로 만들었더니 고들고들 볶음밥이 더 맛있음

현미 잡곡쌀을 일부러 한국에서 가져왔는데 그건 절대 안먹는다는 고양이.. 아니 자서방... 

이렇게 두통을 담아 주고 사과 하나를 놔두면 아침에 아무런 봉지에 담아서 털레털레 들고 나간다ㅎㅎㅎ 

세상에서 제일 예쁜 뒷모습을 가진 자서방

오늘도 일 열심히 하고 오시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