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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연애결혼

한식에 대한 자서방의 포부

by 낭시댁 2019. 9. 11.

요즘에 자서방과 프랑스로 갈지 한국으로 갈지 자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아무래도 한국으로 가면 자서방은 힘들겠지... 

근데 요즘에 나이를 먹으니 한식없이 유럽에서 여생을 살수가 있을것인지가 걱정이다. 

나는 내가 한식없이는 못사는 사람이라고는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이상하게 요즘에 삼시세끼를 보면서 흥분을 하게 된다. 

특히 아욱된장국...

한숟가락만 먹어보면 소원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나도 저기 같이 앉아서 숟가락을 담그는 상상까지 했다. 

자서방은 한국에 가면 한국어도 못하고 취업이 걱정이라는데, 한국에 가게된다면 우선은 자서방은 어학당에 보내고 당분간 내가 혼자 책임질 각오도 하고 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내가 말했다. 

"혹시라도 한국가서 살게되면 넌 한국어 공부 뿐만 아니라 한식도 배워야 돼. 그래야 나 퇴근해 오면 저녁 준비 해 줄거아니야"

"한국어는 솔직히 자신 없지만... 요리는 자신있어!" 

"한식은 프랑스요리랑 완전 달라. 한식당 가면 딸려나오는 사이드 반찬이 엄청 많지? 그거 다 배울수 있어? 김치도- "

"어머니한테 배우면 되지" 

"우리엄마?ㅋㅋㅋ 말도 안통하는데 무슨수로?"

"자주 가서 요리하실때마다 옆에 붙어서 도와드리기도 하고 보면서 배우지뭐. 니가 우리엄마랑 하는거 처럼."

정말 쉽게도 대답한다. 

 

"뭐? 우리엄마랑 요리를? ㅋㅋㅋ"

"ㅎㅎ벌써 질투하는거야?" 

 

헐... 

나야 괜찮지만 우리엄마는 무슨죄야..... 

사실 전에도 엄마가, 요리할 때 마다 자꾸 자서방이 옆에 서서 쳐다보고 있다며 여러번 나더러 좀 와서 데려가달라고 부탁을 하곤 했다.

며느리도 아니고 덩치가 산만한 외국인 사위가 옆에 서서 뭐 좀 시켜달라는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으니 요리하는게 많이 부담되겠지.

그말은 차마 자서방에게 못하겠다. 진심 상처받을것 같음.. 

자서방은 하다못해 설거지라도 자기가 하게 해 달라고 말 해 달라고 했었는데, 이런 예쁜 마음을 애석하게도 우리 친정식구들이 이해하기에는 너무 진보적이라ㅎㅎ

음..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나는 질투 안하지. 근데 우리 형부나 오빠는 남편이 그러는거 별로 안좋아할 것 같다. 집안에 다른 남자들은 그걸 보면서 위기감이 느껴질거같네."

상관 없다는듯 눈썹을 한번 까딱하고 마는 자서방 

 

아무래도 한국가서 사는건 무리인가. 그림이 안떠오르네...  

아욱된장국.. 그건 꼭 배워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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