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연애결혼

남편의 성화에 초코슈를 또 만들었다.

by 낭시댁 2020. 10. 30.

며칠전 남편이 주문했다던 짤주머니와 깍지들이 집으로 도착했다. 

그걸 받자마자 남편은 신이나서 상자를 뜯어보며 나에게 자랑을 했다. 

 

 

"자! 이제 이걸로 나 초콜렛슈 또 만들어 줘!" 

"자꾸 그런거 먹으면 살쪄 안돼. 몸에도 안좋고..."

남편은 알았다며 쉽게 체념을 하는 듯 하더니 틈날때마다 초코슈 타령을 했다. 

내가 면허증 교환을 위해 온라인으로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데 그걸 좀 도와달라고 했더니 "나 그거 하면 초코슈 만들어 주나?" 라고 하는 남편. 

ㅍㅎㅎ... 졌다 졌어.

시어머니께서 주신 레시피를 다시 열어보며 슈크림 빵을 먼저 구웠다. 

 

 

오~~~~ 내눈에 완벽해 보이는 슈크림빵들이 탄생했다!!! 일단 밤이 깊어가므로 속은 내일 채우기로 하고 빵들은 냉장고에 넣어두고 잠자리에 들었다. 

"면허증 교환 서류 등록해 줬으니 초코 슈는 내일 꼭 구워줄게."

 

 

다음날 아침, 빵안에 초코크림을 채우고 난 후 다크초콜렛이 남아서 생크림을 섞어 녹인 후 위에다 뿌려줬다. 

저기까지 완성했을때 자서방이 물을 마시러 부엌에 들어왔다가 초코를 뒤집어쓴 슈들이 옹기종기 줄서있는 이 모습을 보고는 신이나서 방방 춤을 추기 시작했다. 

우리 남편이 확실히 프랑스 오고부터 많이 변했다. 뭔가 가벼워진 느낌이랄까... (몸은 무거워졌는데!)

"오 내사랑! 내 와이프는 세상에서 최고야! 못하는게 없어! 진짜진짜 멋지게 잘만들었다! 브라보!" 

 

 

나름 뿌듯한 기분에 시어머니께도 사진을 보내드렸다. 

"와 잘만들었구나. 그런데 너희 둘다 엉덩이살을 키우려고 작정을 했구나!"

저는 엉덩이는 안찌는데요... 배만 찔 뿐.

"내일 조금 갖다 드리려고 통에 담아놨어요." 

"안된다! 여기로는 가져오지마. 내 엉덩이를 더 키울 순 없단다." 

안된다고 한사코 말리셨지만 나는 다음날 한통을 담아서 갖다드렸다.

아니면 자서방이 저거 다 먹을거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이날 저녁, 식사후 자서방은 두 접시를 갖다먹었다. 

많이많이 드시어요, 내사랑... 쯥...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