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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연애결혼

밥먹다가 깨달았다. 우리 부부는 환상의 한팀이라는 걸!

by 낭시댁 2020. 10. 29.

며칠전 마트 코라에 갔다가 냉동그물버섯이 있는걸 보고는 자서방이 신이나서 몇봉지를 구입했다. 

이 그물버섯으로 말할것 같으면-

우리 연애하던 초기, 자서방이 혼자 아끼고 아껴먹던 건조된 그물버섯을 몽땅 털어서 나를위해 요리를 해 주고, 또 점심 도시락까지 싸줬던 그 추억의 음식이다. 혼자 먹으라고 신신당부하던 자서방의 진지한 얼굴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때 도시락에 종종 느끼하고 므흣한 쪽지도 넣어주곤 했는데 ㅋㅋㅋ 

그날 저녁 자서방은 이 그물버섯을 이용해서 크림소스 파스타를 만들고, 수비드로 익힌 닭넙적다리를 함께 곁들였다. 

와인과 함께 먹으니 더 맛나는 저녁이었다!  

 

 

"우리 프랑스에 와서 정말 잘 먹고사는것 같지 않아?" 


자서방이 한 말에 나는 격하게 맞장구를 쳤다. 

"응 인정. 이제 몸무게는 재보고 싶지도 않아." 

확실히 우리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먹는거다. 매우 중요함...

 

 

주말에 우리는 소고기 스테이크를 종종 먹는다. 세일할때마다 사뒀다가 한번 먹을양만큼 수비드 기계로 진공포장을 해서 냉동보관을 해두곤 한다.

 

 

요건 지난주말 먹었던 안심스테이크였는데 엄청 연했다.

보통 소고기는 수비드로 24시간 가량 익힌 다음 팬으로 굽는데 자서방이 담당한다. (평소 주말저녁 요리는 주로 자서방이 담당한다. 나는 보조-)

소스도 야심차게 만들었는데 사진을 찍고 보니 영 비주얼이;;

 

이날 나는 내가 자신있어하는 감자 퓨레를 만들었다. 감자, 샐러리 그리고 고구마를 섞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다만 좀 묽었다는 게 흠...

자서방은 퓨레가 너무 맛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우며 말했다. 

"우리는 정말 환상의 팀이야. 난 스테이크를 굽고 와이프는 퓨레를 만들고." 

그리고 또 이어진 한마디.

"와이프의 퓨레는 묽고 내가 만든 스테이크는 너무 익혀서 살짝 드라이해. 둘이 같이 먹으니까 완벽하게 맛있어!" 

그리고는 힘차게 하이파이브를 건네는 자서방 ㅋㅋ 

 

식사가 다 끝나갈때 자서방이 말했다. 

"와이프, 프랑스에 와서도 항상 나를 잘 보살펴줘서 고마워." 

"우리는 서로 보살펴주는거지. 한팀이니까."

이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내 편은 서로라는 걸 이제서야 우리는 절절히 깨닫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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