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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연애결혼

프랑스인 남편의 퓨전 파스타

by 낭시댁 2020. 10. 6.

시어머니께서 주신 아라비아타 소스가 있어서 저녁에는 파스타를 만들어 먹어야지 다짐을 했다. 그리고는 냉동실에 얼려두었던 간 소고기를 해동하기 위해 꺼내놓았다. 

소고기가 어느정도 해동된걸 본 자서방은 자기가 파스타를 만들겠다고 자처했다.

“그래 그럼. 대신 이 아라비아타 소스를 사용해야 해. 난 이게 꼭 먹고싶거든.”

"예스맘-" 

마늘과 양파, 고추등이 들어가 나에게는 매우 친근한 맛인 아라비아타소스지만 가끔 자서방은 그게 맵다며 토마토 소스를 섞곤 한다. 

거실에서 나는 블로그를 쓰고 있었고 자서방은 부엌에서 혼자 요리를 시작했다. 파스타 삶을 물을 올리고 소스를 만들기 시작했는지 부엌에서 맛있는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냄새, 아라비아타 소스 냄새는 아니었고 뭔가 달랐다.

뭔가 더 친근하고 맛있는 냄샌데...?

떡볶이다!

확인을 하기 위해 부엌으로 달려가 보았더니 떡볶이처럼 시뻘건 파스타를 만들며 자서방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곧 빨간 파스타 하나를 꺼내서 후후 불더니 내 입에다 조심스럽게 넣어 주었다.

"오, 맛있어!!"

아라비아타소스를 사용하라고 내가 분명 말했는데... 하고 두리번거렸더니 옆에 소스의 빈병이 보였다.

자서방은 씨익 웃으며 말했다.

"비법 소스를 섞었거든." 

"고추장 섞었어?"

끄덕끄덕

"확신은 없었는데 결국 좋은 선택이었다, 그치??" 

"완저언 맛있어! 잘했어!" 

궁디팡팡

"우리는 퓨전커플이니까 요리도 이렇게 퓨전으로 먹어야지. 꽤 많이 넣었는데 맵지도 않아. 나 이제 매운맛에 점점 길들여지나봐."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는 자서방이다.ㅎㅎ

참으로 잘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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