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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연애결혼

여름... 벌써 끝났나...?

by 낭시댁 2020. 9. 3.

지난주에 이케아에서 자서방이 주문한 겨울용 오리털이불솜이 왔을때 나는 저걸 사용하려면 아직 멀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불과 며칠만에 아침기온이 뚝 떨어졌다. 오늘아침에는 일어나보니 자서방이 밤새 추웠는지 이불위에 담요까지 가져와서 덮고잔 흔적이 있었다. (솔직히 나는 평소처럼 잘 잤음)

아침 7시전에 출근길에 나서는데 5시 40분에 일어나서 뜨거운 목욕까지 하고 있는 부지런한 남편.

출근길을 배웅해 주는 나에게 남편은 말했다.

“어제밤에 잘때 긴팔 긴바지 파자마를 입고 있었는데도 추워서 담요까지 덮었다구... 오리털 솜이불로 바꾸면 안될까?”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했다.

여름이 벌써 다 간건가...?

불과 며칠전까지만 해도 이른 아침마다 찬공기를 부지런히 환기시키고 기온이 올라가는 오전 10시에는 창문 셔터를 모두 꽁꽁 닫고 지냈다.

오늘은 아침에 추워서 창문도 열기 싫어졌다. 11도가 왠말이냐...

프랑스 날씨에 적응 하고 있는 중이지만 참 좋은 날씨다. 이러니 에어컨없이도 사는구나... 거기다 테라스가 발달되고 말이다.

오늘 밤에는 자서방이 떨지 않도록 솜이불로 바꿔줘야겠다며 이불솜을 꺼내왔다.

 

 

그리고 커버는 벗겨서 세탁 후 발코니에다 널었는데...

바람이 너무 세서 이불이 날아갈 것 만 같았다. 펄럭펄럭 날개소리가 ㅋㅋㅋㅋㅋㅋㅋ 이불의 날개짓에 심지어 건조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리언니에게 카톡으로 사진을 보내주었더니 언니가 말했다.

"이래서 할머니들이 건조대위에 짱돌을 얹어놓나보다." 

나는 짱돌이 없다. ㅋㅋㅋ

결국 침실 창문앞으로 건조대를 옮겨와서 평화롭게 말리기로 했다. 바람이 너무 세서 금방 말랐다. 대신 창문을 열어놔서 춥지만 말이다. 

 

 

옆에 놓인 저 이동식 에어컨은 딱 4일정도 사용한것 같다. 올해는 다시 쓸 일이 없을 듯 하다. 너무 시끄럽고 번거로운 에어컨... 자주 안써서 너무 다행이다.

벌써 자서방은 온집에 라디에이터를 틀기 시작했다. 겨울이 금방이라도 닥칠것만 같다. 

올해 초.. 아니 작년 말부터 프랑스 입국때문에 맘고생 하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가을이 오고 있다. 정신 바짝 안차리면 나 몰래 세월이 후다닥 도망가 버릴것 만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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