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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연애결혼

주말에 요리하는 프랑스인 남편

by 낭시댁 2020. 8. 22.

자서방은 치즈를 먹지 않는 특이한 프랑스인이다. 피자를 시킬때마다 치즈를 빼달라고 번번이 요청을 하는데 방콕에서는 막상 받아보면 치즈가 들어있을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래서 피자헛 콜센터에 전화했더니 한번은 콜센터 직원이 뒤늦게 한다는 소리가 "치즈는 조금이라도 들어가야 맛있어요" 라고해서 자서방이 엄청 화가 났던 기억이 난다. 그때 나는 어찌나 웃었던지 ㅎㅎㅎ 

아무튼 그런 우여곡절때문에 집에서 피자를 자주 만들어먹는다. 치즈가 들어가는대신에 생크림을 잔뜩 뿌리는데 치즈와는 또다른 느낌으로 맛있다. 

주말에 간만에 자서방이 피자를 만들었다.

 

 

아침에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도우를 꺼내서 곱게 밀고 있는 자서방

밀가루 500그램을 넣었는데 그중 300그램은 자서방 몫이다. 나는 도우가 얇은게 좋아서 자서방이 더 얇게 밀어준다.

 

 

그때그때 올리는 토핑이 다르지만 보통 양송이 버섯, 올리브, 정봉, 초리소 등등을 넣는다. 소스는 시판 피자소스인데 정말 맛있다. 그리고 휘핑크림 듬뿍뿌린 후에 타임을 듬뿍 뿌렸다. 

 

 

먹을때는 영양 균형을 위해 샐러드와 먹는다. 사먹는 피자는 두조각밖에 못먹지만 자서방의 피자는 한자리에서 다 먹을 수 있다. 그리고 내가 남기면 자서방이 다 뺏아먹기때문에 되도록이면 남기지 않는다. 

주말마다 자서방은 요리를 한다. 

지금이야 내가 전업 주부가 되었으니 평일 요리가 내 몫이 되었지만 방콕에서 맞벌이를 할때는 나보다 요리를 더 많이 했던 자서방이다. 시어머니를 닮아서 그런지 요리를 굉장히 좋아한다. 부엌이 자기 공간이라고 생각하던 자서방이다.ㅎㅎ

자서방의 라자냐에는 베샤멜소스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시어머니께서는 잔소리를 하신다. 시어머니께서는 베샤멜소스는 맨 위에만 덮으시는 반면 자서방은 층층이 볼로네즈소스 + 베샤멜소스를 듬뿍듬뿍 올린다. 그래서 더 맛있긴 하다.  

 

 

이날은 시어머니께서 내가 좋아한다며 아라비아따 소스를 한통 사주신게 있어서 간소고기를 사다가 볶아서 아라비아따 소스를 넣고 만들었다. 매콤하니 역시 내 입맛에 딱이었다. 

 

 

자서방 좋아하는 마쉬샐러드를 듬뿍 곁들여먹기-

 

 

자서방의 주말요리중 으뜸은 스테이크다. 오븐으로 굽기도 하고 수비드로 굽기도 한다. 수비드로 구울때는 2틀정도 익히는데 먹을때는 토치나 팬에서 겉을 바삭하게 굽는다. 스테이크는 자서방이 전문가다. 온 식구들이 인정함ㅎㅎ

 

 

그리고 자서방표 크림 파스타-

사진상 비쥬얼이 너무 별로네...

양송이 버섯을 넣고 만드는데 수비드로 익힌 닭고기나 돼지 안심을 같이 넣어 볶기도 한다.

항상 빠지지 않는 샐러드.

샐러드 대신에 라따뚜이나 구운 야채 혹은 그린빈을 먹기도 한다. 시댁에 있을때는 자서방이 야채를 부족하게 먹어서 걱정했는데 따로 살게 된 후부터는 말하지 않아도 잘 챙겨 먹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다음주에는 드디어 후라이드 치킨을 만들기로 했다!! 

자서방은 아직 튀김기도 안샀는데 이미 고체 기름과 맥주먼저 샀다. 주말 전까지 튀김기와 닭을 사겠다는 의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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