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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연애결혼

남편이 구해온 천연 벌꿀!

by 낭시댁 2020. 8. 19.

어느날 퇴근해 온 자서방이 벌꿀 두통을 내밀었다.


“이거 뭐야? 마트 갔다왔어?”

“아니. 이거 내 동료중에 취미로 숲에서 양봉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조금씩 만들어서 판매도 한다더라구. 내가 우리 와이프가 꿀 좋아한다고 두개만 팔으라고 했더니 오늘 가져왔더라. 그 사람한테서 산거야. 슈퍼에서 파는거랑 가격은 차이 없지만 품질은 비교가 안되게 좋은거야. 이건 100프로 천연벌꿀이거든. 야생화 꿀이래.

나 꿀 좋아한다.

어릴적 친척 아저씨가 아카시아벌꿀을 팔러 집에 종종 왔던게 생각난다. 겨울에 엄마가 생강차에 꿀을 듬뿍타서 주곤 하셨다.

 

 

바로 티스푼을 가져와서 맛을 보여주더니 자기도 맛을 본다. 

"어때? 맛있지??" 

솔직히 큰 차이는 모르겠다. 꿀은 다 꿀맛이니까~

그래도 정말 맛있다고 말해주었다. 

"일단 두개만 샀으니까 먹어보고 더 필요하면 더 사다줄게."

프랑스에 오고나서 완전 자상해졌다. 뭔가 외국인 마누라의 행복에 큰 책임을 느끼고 있는 모양이다. 

 

 

덕분에 요즘 나는 다양하게 꿀을 먹는 중이다. 

 

 

시어머니께서 사주신 요거트 기계로 요거트를 만들어서 아침마다 하나씩 꿀과함께 먹는데 너어무 맛있다!!

 

 

 

그리고 고르곤졸라 치즈를 나처럼 먹는 사람이 또 있을지 모르겠다. 그냥 한번 해 봤는데 너무 맛있어서 종종 이러고 먹는다ㅎㅎ 내가 직접 구운 빵을 바삭하게 토스트해서 고르곤졸라 치즈 그리고 꿀을 뿌려서 먹는다. 아침에 이러고 먹었더니 자서방이 놀랬음 ㅎㅎ

 

 

그리고 가끔 프렌치토스트를 촉촉하게 만들어서 그 위에 가염버터랑 꿀을 뿌려먹는다. 통밀가루가 들어간 수제빵이라 좀 투박한 느낌은 나지만 이것도 항상 맛있다.

 

 

 

 

요즘 우유에 꽂혀서 아침에 커피는 자서방꺼 두모금만 얻어먹고 나는 우유를 마시고 있다. 프랑스에는 죄다 멸균우유뿐이라 처음에는 신기했는데 막상 마셔보니 왜이렇게 고소한지.

맛있으면 0 칼로리! 누가 처음 만든말인지는 몰라도 참 좋은말인것 같다.  

**오늘 마트갔다가 자서방이 누텔라 사준다고 했는데 내가 어떻게 그런 심한 말을 할 수가 있냐며 귀를 막고는 랄랄라~ 하면서 듣지를 않았다. 다행히 유혹을 물리칠 수가 있었다. 누텔라는 이제 놔줘야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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