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여름이 계속 되더니 딱 일주일간 미친듯이 더웠다. 그러다가 오늘 숨통이 트이는 반가운 비가 시원한 바람과 함께 왔다.
오늘은 자서방이 좋아하는 대파키쉬를 해줘야지. 어제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어둔 도우를 꺼내서 제법 익숙하게 밀고있었다.
그때 퇴근해서 돌아온 자서방.
항상 그렇듯 나는 달려가서 반갑게 안아주며 오늘 하루 어땠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자서방은 핸드폰을 꺼내서 사진 하나를 내밀었다.
"우와 무지개다!!"
"자세히봐봐 무지개가 두개야. 위에 희미하게 하나 더 보이지?"
"우와 나 쌍무지개 처음봐!"
"와이프가 좋아할 줄 알았어. 사실 처음 봤을때는 진짜 선명하고 배경도 엄청 멋졌는데 거기서는 차를 세우지를 못했어. 그러다 무지개는 점점 희미해져가고 결국 이게 내 최선이었어."
"일부러 나 보여주려고 찍은거야?"
"당연하지. 그래도 꽤 신경써서 장소 고른거야. 처음 봤던 그 장소에서 훨씬 멋졌었는데 그걸 못찍어서 아쉽네."
"난 이거도 완전 좋은데? 고마워."
행운의 쌍무지개 사진 두장을 한참 들여다보다가 저쪽 방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는 자서방에게 콧소리를 내면서 큰소리로 물었다. 그랬더니 마찬가지로 오바하는 목소리로 맞장구를 쳐주는 자서방이다.
"남편~ 무지개 찍으면서 무슨생각했어?"
"내 와이프! 넌 나의 무지개야!"
"쌍무지개."
"그래 쌍무지개"
이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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