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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프랑스 음식에 익숙해지는 중이다.

by 낭시댁 2021. 1. 11.

저녁에 슈를 구웠지만 속에 크림은 아침에서야 채웠다. 자서방이 좋아하는 초코크림으로 자주 만들어 먹었으니 이번에는 내가 좋아하는 노란 크림, 크렘 파티시에로 채웠다.  

자서방은 출근하고 혼자서 크림슈를 아메리카노와 함께 먹었다. 내가 만들었지만 너무너무 맛있다고 혼자 감탄하면서- 

 

 

 

 

몇개는 시부모님께 갖다드리려고 통에 담았는데 마침 시어머니께서 빠떼를 가져가라며 잠시 들르라고 하셨다.

 

 

 

 

냉장고에 있던 오리고기도 하나 챙겼다. 우리 자서방의 최애 메뉴, 수비드 오리스테이크. 시부모님께서도 맛을 봤으면 좋겠다며 자서방이 하나 남겨뒀던 것이다. 이미 수비드로 24시간을 익힌 상태기때문에 먹기전에 뜨거운 물에 최소 30분이상 담궈뒀다가 먹으면 된다. 

 

 

 

 

시댁에는 차고 문 공사가 한창이었다. 

낯선 사람들이 이틀째 찾아오니 오늘도 이스탄불을 만날수가 없었다. 어디로 꽁꽁 숨었니...

이 한겨울에도 장미꽃이 살아있다. 

 

이건 크리스마스 당일 오후에 찍은 사진. 이곳의 겨울이 얼마나 안추운지를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기온이 영하로는 잘 내려가지 않고 대체로 영상 1-3도 정도에 머무는 것 같다. 덕분에 눈이 오더라도 금방 다 녹아버린다. 

 

 

다이닝룸 페인팅공사때문에 잠시 치워졌던 캡슐 티 머신이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 

시어머니와 녹차를 한잔씩 뽑아서 벽난로 앞에 앉았다. 시아버지께서는 차고문 교체때문에 바쁘셨고 우리끼리 내가 만들어온 슈를 맛보았다. 

 

 

시어머니옆에 얌전하게 앉아있던 모웬. 

나랑 눈이 마주치자 자세(?)를 잡고 궁디팡팡을 당당히 요구했다. 시동생이 지내는 동안 매일 잘 놀아줘서 시동생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거라고 시어머니께서 안타까우신 듯 말씀하셨다. 

 

 

자! 이리와!! 

내가 부르자마자 쪼르르 달려오는 모웬 

으... 모웬은 최고다! 물론 무스카델이 없을때...

 

 

모웬도 겨울이면 털이 풍성해진다. 호기심 가득한 뒷통수가 꼭 아기같이 사랑스럽다. 

차를 마시며 자서방이 간밤에 방귀 뀐 소동등을 말씀드리며 같이 웃다가 곧 일어났다. 

 

 

시어머니께서 블랑제리에서 사오신 빠떼를 나눠주셨다. 빵속에 들어있어서 뭔가 다른 이름이 있는줄 알았더니 이것도 그냥 빠떼라고 하셨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큐브 치즈도 주셨다. 마늘맛 치즈인데 바게트랑 먹으면 약간 마늘빵을 먹는 듯한 맛도 난다. 

 

 

한두개만 달라고 했는데 집에 와보니 8개나 주셨다. 

 

 

저녁에 우리는 와인과 함께 빠떼와 푸아그라등등을 먹었다. 

푸아그라는 크리스마스와 연휴 기간이 지나면 프로모션이 있을거라고 자서방이 말했는데 과연 그랬다. 덕분에 저렴한걸로 하나 샀다. 

 

 

샐러드와 빵 그리고 와인과 모두 찰떡 궁합이었다. 어제 먹고 남은 감자구이도 마저 클리어 하고... 

저 빠떼는 시어머니의 홈메이드 빠떼보다 더 맛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와인과 어우러져서 기분좋은 저녁 식사가 되어 주었다. 

 

 

그리고 시어머니께서 주신 큐브 치즈- 

옥수수빵에 듬뿍 얹어서 먹었는데 역시 맛있다. 저녁식사후에 한두개씩 먹어야겠다. 

처음에 프랑스에 왔을때 하나같이 낯설기만 하던 프랑스 음식들. 이제는 점점 친숙해지고 즐길 줄도 알게 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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