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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요리

님아 그 치킨을 다 먹지마오- 오야꼬동 만들기

by 낭시댁 2021. 3. 3.

드디어! 먹고 싶었던 오야꼬동을 만들 수가 있게 되었다. 나는 항상 남은 치킨으로 다음날 오야꼬 동을 만들어 먹는걸 좋아하는데 치킨을 아무리 많이 튀겨도 자서방이 남김없이 다 먹어버려서 그동안 오야꼬동을 만들지를 못했다. 처음에는 치킨을 한팩을 사다가 튀기다가 나중에는 두팩을 튀겨도 희한하게 다 먹는다. 이번에는 감자튀김을 같이 튀겨서 그런가 다행히 몇조각을 남겨주더라...

정월 대보름에는 역시 치킨이지!

정월 대보름에는 역시 치킨이지!

지난 금요일. 솔직히 정원 대보름인줄 몰랐다. 그저 금요일이니까 치킨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그것도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2주에 한번은 먹고 싶은데 3주동안이나 치킨을 굶었

mok0nolg0.tistory.com

 

방콕에서 직장생활을 할 때, 점심시간에 회사 근처 일식집에서 동료들이랑 식사를 하는데 내가 오야꼬동을 주문하는 걸 본 가요코가 말했었다.

"오야꼬동 뜻이 뭔 줄 알아?"

"뜻이있엇어?"

"응. 부모랑 자식이란 뜻이야. 닭이랑 계란을 한번에 먹잖아. 엄마도 먹고 아가도 먹고..."

"으... 잔인하자나... 슬퍼서 먹기 싫어진다..."

나만 그런게 아니고 그걸 듣고있던 다른 동료들도 다같이 울상을 지었던 기억이 난다. 그걸 본 가요코는 웃으며 말했었다.

"아, 나는 항상 먹으면서도 그렇게는 생각 안해봤는데, 듣고보니 또 그러네..."

하기사... 티비에서 우리나라 새우젓을 보고 아기 새우들이라며 경악하던 외국인들을 보며 나도 비슷한 생각을 했더랬지... 

오야꼬동 만들기!

 


재료

야채: 양파, 양배추, 당근 (보통 대파랑 양파만 넣어도 되는데 나는 다양하게 넣어보았다.) 

간장양념: 물과 간장 1:1, 설탕 조금 

계란: 양에 따라 2-3개정도...


만드는건 매우 간단하다. 야채들을 맨 밑에 깔고 그위에 자른 순살 치킨 조각들을 얹고 간장 양념 부어서 중불로 끓이다가 계란물 붓고 가스렌지 불 끄고 두껑 덮어놓고 남은 열로 계란을 익히는게 끝-

평소에는 그렇게 만들었지만 !

나는 야채를 많이 넣었기 때문에 간장양념에 야채들을 먼저 끓였다. (양파를 먼저 볶다가 하는게 더 맛날것 같긴 하지만 기름을 더 넣고 싶지 않았음...) 그리고 야채를 먼저 끓여주니 야채육수도 더 맛나지는것 같다. 게다가 양파를 별로 안좋아하는 자서방을 위해 양파의 존재감을 최소화하기위해 푸욱 익혔다.

야채가 익었을때 치킨을 조각내서 넣고 조금 더 끓여 주었다. 치킨까지 따뜻하게 데워졌다 싶을때 계란을 2개 꺼냈다. 

 

 

계란을 3개를 할 걸 그랬다. 2개는 살짝 부족했던 듯...

그릇에 계란을 푸는데, 노른자만 살짝 터트리는 정도로만 설렁설렁 풀어줘야 나중에 익었을때 흰색도 보여서 더 먹음직 스러워보인다.

 

 

그리고 계란은 너무 익히면 색이 진해져서, 계란물을 붓자마자 가스렌지 불을 끄고 두껑을 바로 덮어서 남은 열로 부드럽게 계란을 익히는게 좋다. 

 

 

육수가 잘박하면 더 먹음직스러워보이는데... 내가 다른짓을 하면서 육수를 너무 쫄여버렸다.

 

 

그래도 엄청 맛있었다. 

밤늦게 퇴근해온 자서방은 입맛이 없다며 조금만 먹겠다고 하더니 결국 두그릇을 먹었다. 

 

 

만들기는 매우 간단한데 너무 맛있는 오야꼬동!! 안해먹을 이유가 없다.

오야꼬동을 만드는데 가장 어려운 부분은 치킨을 남기는 일이다. 그게 너무 어려워서 이 간단하고 맛나는 걸 자주 해먹지 못하는것인것이어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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