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태국

한식당에서 외국회사 회식을 하다

by 낭시댁 2016. 10. 7.

우리 회사 방콕 사무실에는 한 서른명쯤 근무를 하고 있는데 국적이 하도 다양해서 총 13개 국적이나 된다. 

모두들 한국음식을 좋아한다. 

평소에는 회사에서 태국식으로 점심 식사가 제공되지만 회사 근처에 한국 식당이 있어 나는 개인적으로 일주일에 한번 이상은 거기서 한식을 먹는다. 그럴때 마다 하나둘씩 따라 나오던 동료들을 통해 이 식당에 대한 입소문이 커졌고 급기야 전 직원이 금요일 점심 회식을 다같이 나오게 된것!!

우리 회사에서는 평일에는 태국식으로 점심이 제공되지만 매주 금요일 점심에는 해피 아워라고 해서 다양한 음식들을 먹는다. 일식, 중동식, 중국식, 배트남식등등.. 한번은 본촌치킨을 사무실로 배달한 적도 있음. 

다른 직원들보다 조금 늦게 식당에 들어갔더니 사장님께서 오셔서 내 손을 꼬옥 잡으시며 연신 고맙다고 하셨다. ㅎㅎ

근데 한국식당에 우리 회사직원들이 모여있으니 내 기분이 약간 오묘 ㅎㅎ

왠지 내가 우리집에 이사람들을 초대한 기분이랑 비슷하달까..

맞은편 백인 여자분이 내 직속상관이신데 한국음식을 너무 사랑하여 자꾸 한국 출장을 가자고 하시는 분이다.

 

 

뒷테이블에서 멋모르고 떡볶이를 시켰다가 너무 매워서 나에게 넘김

덕분에 잘 묵었다.

소고기 돼지고기 불고기 떡볶이 볶음밥 양념갈비 비빔밥 등등..

파란 원피스를 입은 동료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음식이 불고기임

밥을 다 먹고 느지막히 나오는데 사장님께서 조용히 부르셔서 가보니 김치를 따로 싸주시는것이었다. 

나랑 같이 있던 중국인 동료가 마침 김치 킬러인데 덩달아 반킬로 김치를 얻고는 횡재했다며 좋아했다.

우리 둘다 너무 신나서 사무실로 돌아올때 깡총깡총 뛰어옴 ㅋㅋ 

사무실 냉장고에 꽁꽁싸서 기분좋게 넣어뒀다가는 퇴근할때 까먹고 그냥 두고 왔다...ㅠ.ㅠ

주말 내내 사무실 냉장고에 있는 내 김치가 너무 그립다. 

 

자서방왈: 야 너 월요일날 가면 냉장고에 냄새 장난 아닐텐데 ㅋㅋ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