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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스페인 여행 후유증 여전히 스페인 요리로 달래는 중

by 낭시댁 2022. 7. 13.

여행에서 돌아온 후 어머님께서는 나보다 훨씬 더 요리에 몰두하신 듯 하다. 덕분에 나는 이것저것 얻어먹는것도 더 많아졌다.

옆집 틱스네 아버지가 갖다주신 저 체리는 오늘도 온전히 내 차지가 되었다. 😍😍

어머님께서는 휘바브를 손질하신후 휘바브 클라푸티를 뚝딱 준비하셨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다양한 종류의 클라푸티를 만드신다. 휘바브, 체리, 살구 등등...
최근 시아버지께서는 정원에 심으시려고 휘바브 화분까지 사오셨다.


테라스 한켠에서는 빵조각들이 말라가고 있었는데, 전날 만들어서 안팔린 빵을 싸게 사오신 것이다. 이걸로 어머님께서는 스페인 냉토마토스프인 살모레호를 요즘 자주 만들어드신다. (살모레호는 가스파초와 달리 빵이 들어간다.)

휘바브타르트가 구워질때까지 기다렸다가 가져가라고 하셨지만 집에도 먹을게 많아서 그건 거절하고- 미리 만들어두신 살모레호는 유리병에 담아주셨다.


자서방이 좋아하는 씨리얼빵은 지퍼팩에 담아주셨는데 냉장고에 넣어두고 먹을만큼만 그때그때 토스트해서 먹으라고 하셨다.

우리가 좋아하는 소고기도 주시고- 살모레호 먹을때 위에 토핑으로 얹어먹으라고 삶은 계란도 하나 챙겨주셨다. 이쯤되니 마트갈 일이 없다.


오늘 저녁도 스페인맛이다. 테네리페에서 맛있게 먹었던 토마토빵.

작은 토마토 두개를, 씨앗 제거하고 (물기를 줄이려고) 갈았다. 어머님은 여기에 마늘가루와 소금을 뿌려도 된다고 하셨지만 나는 아무것도 넣지 않았다.

테네리페 호텔 레스토랑에서 가져온 쪼매난 올리브유
그리고 일전에 시부모님께서 바르셀로나에서 사다주신 하몬 (하몽이라고 발음했더니 하몬이라고 다들 정정해 준다;)

오늘의 엉트레는 삶은 계란얹은 시어머니표 살모레호. 오늘 저녁은 제대로 스페인이다!

입맛 까다로운 자서방도 살모레호를 맛있게 먹었다.

그 다음엔 구운빵위에 갈린 토마토를 깔아주고 올리브유를 뿌린 후 하몬을 얹어서 입으로 쏙-

하몬을 무슨맛으로 먹나싶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맛으로 먹는거였네ㅎ

딱딱한 빵은 올리브유와 토마토가 만나서 촉촉해지고 입안에서 하몬의 감칠맛은 배가 된다.

스페인 여행은 끝이 났지만 여전히 집에서 스페인의 맛으로 여행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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