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겨울실내화 샀는데 작아서 안되겠어. 너 혹시 와서 맞는지 신어볼래?]
시어머니의 반가운(?) 메세지를 받은 나는 신데렐라가 된 기분으로 곧장 시댁으로 달려갔다.
겨울 실내화가 필요하던 참이었는데.. 😆🤭
어머님의 실내화는 내 발에 꼭 맞았다. 기분이 매우 좋았지만 나는 침착한 표정으로 말씀드렸다.
[사이즈를 큰걸로 교환하셔서 신으시지 그러세요.]
[아니야. 너한테 맞으니 그냥 네가 신으렴. 나는 새로 사지뭐. 더 예쁜걸로! 호호]
[크리스마스 선물 미리 주셔서 감사합니다!😆]
탈린은 외모뿐 아니라 행동까지 점점 모웬과 비슷해져간다. 모웬도 내가 시댁에서 얻어가는 물건들은 직접 확인하곤 했는데...
"우리엄마껀데 언니가 왜 가져가냥."
의식의 흐름대로 탈린은 눈앞에 보이는 면봉을 굴리며 놀기 시작했다.
이쁘기도 해라... 넌 천사구나!
우리가 차분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 도중 탈린은 옆에서 분주하게 공놀이를 하며 뛰어다녔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무식이한테 새 실내화를 신고 자랑해보았다.
무식아, 내 실내화 어때?
"...발 안치울래?"
내가 발을 안치우고 계속 내밀고 있었더니 결국은 자기가 돌아눕는다. 무스카델의 깊은 한숨소리가 들리는듯한 기분이...
"하... 됐다. 내가 돌아눕고말지..."
무식아 내 실내화 한번만 좀 봐주라고...
그나저나... 상큼한 탈린을 보고와서 그런가 무식이 털색깔이 오늘따라 왜이리 칙칙해보이는거지ㅎㅎㅎㅎ
실내화 안봐줬다고 내가 기분나빠서 하는 소리는 아니고...
그래도 나는 무식이가 제일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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