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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프랑스 낭시,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마시는 뜨끈한 뱅쇼 한잔!

by 낭시댁 2022. 12. 8.

금요일 수업 끝나고 친구들이랑 오늘도 뱅쇼 딱 한잔만 하자며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향했다. 

이제 가게들도 예쁘게 크리스마스 단장을 하고 있다.

낭시에서 서너군데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고 있는데 오늘은 스타니슬라스 광장으로 갔다. 

그런데 뭔가 분위기가 어수선해서 우리는 바로 옆에 있는 바로 들어갔다. 

카자흐스탄 친구는 작년 이곳에서 먹었던 프레첼이 그렇게나 맛있었다며 우리에게 자신있게 추천했다. 

뱅쇼 한잔씩 마시고, 프레첼 두개랑 닭고기 스프레드(?)와 토스트를 주문해서 같이 나눠먹기로 했다. 

학창시절 나는 친구들이랑 크리스마스때가 되면 나중에 유럽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자고 몇번이나 다짐하곤 했었는데 나는 이제 이곳에서 크리스마스를 기다리고 있다. 내가 상상했던 아기자기한 크리스마스의 이미지와 제법 비슷한것 같다. 

낭시 역앞에서 사먹는것보다 조금 더 저렴했다.

 

 

친구가 그렇게 극찬했던 프레첼은 실망스럽게도 별로였다.ㅎㅎㅎ 눅눅함에 매우 실망한 친구는 가게에 따질까도 생각했으나 주인장이 꽤 친절했으므로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추운 날씨에 마시는 뜨거운 뱅쇼는 언제나 옳다! 

아참참! 우리는 다음주에 어학원 학생들 모두 단체로 콜마르 크리스마스 마켓에 간다고 한다! 유후!! 

 

시부모님을 따라서 난생 처음 가본 바로 그 크리스마스 마켓을 이번에는 친구들과 다시한번 가게 된 것이다. 우리는 완전 기대하고 있다!! 비록 델프시험이 바로 이틀 후라는게 걱정되기는 하지만... ㅡㅡ; 

친구들이랑 다양한 주제로 수다를 떨다가 카자흐스탄 친구가 문득 말했다. 

 

"나는 내가 이렇게 프랑스어를 말하는 날이 오게될 줄은 상상도 못했어. 너무 뿌듯해!" 

 

"나도 나도!!" 

 

비록 우리는 여전히 버벅거리고 있기는 하지만 서로에게 긍적적인 자극제가 되어주면서 조금씩 실력을 향상시키는 중이다. 

해가지고 스타니슬라스 광장에는 아름다운 겨울 조명이 내려앉았다. 

집에가기전에 트리앞에서 우리는 단체사진도 찍었다. 모든 순간을 기억하기위해. 

친구들과 헤어지고 혼자서 트램을 탔는데, 거기서 나는 또 아는 친구를 만났다.

시리아친구인데 한국드라마를 너무 좋아해서 나만 보면 맨날 "형!"하면서 반갑게 인사하는 귀여운 친구이다.(여자지만 그냥 언니보다 형이라고 부르는게 좋다고 한다ㅋ) 그 친구 만나면 주려고 한국 커피 믹스를 두개씩 넣어다녔는데 일주일째 못만나다가 트램에서 우연히 만난것이다. 

 

내가 커피믹스를 줬더니 그 친구는 너무 감격해하며 "나 이거 한국 드라마에서 봤는데!" 하면서 너무 좋아했다. 주는 내가 기분이 더 좋았다. 

여러분 미리 크리스마스입니다! 외로운 분 없이 모두 모두 행복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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