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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프랑스에서 아바타2를 관람했다.

by 낭시댁 2023. 1. 12.


시동생은 스웨덴으로 돌아가기전 나에게 영화관 카드를 주고 갔다.

받침대로 열일한 무스카델 땡큐

시동생은 가족들과 아바타2를 보러갔다가 낱장씩사면 훨씬 비싸기때문에 평일권 5장이 들어있는 카드를 구매한 후에 3장만 사용하고 2장은 나에게 준 것이었다. 나중에 비교를 해 보니, 따로 구매하면 영화표 한장에 14.50유로인데, 5장을 한번에 구매하면 1장당 6.80유로! 반값도 안되는 것이다!

게다가 26세 미만은 할인이 되는데 학생증 할인은 안된단다... 한마디로 늙은 학생은 인정 안해준다는……

델프시험 결과가 발표된 직후에 필리핀 친구가 축하주를 마시러 가자고(술을 매우 좋아하는 친구다.) 연락이 왔길래 같이 아바타2를 보러가자고 초대를 했고 뒤늦게 카자흐스탄친구까지 합류해서, 세명이서 함께 영화를 보러갔다.

상영시간이 오후 3:30부터 7:04분까지다. ㄷㄷㄷ 물도 한모금 마시면 안되겠다.

영화를 예매할때 확인해야 할 점은, VF인지 VOSTF인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점이다.
VF: 프랑스어 더빙 (Version Français)
VOSTF: 오리지날 언어, 프랑스어 자막 (Version Originale Sous-titres Français)

우리는 영어버젼에 프랑스어 자막으로 선택했다.

영화관에서 더빙영화를 상영한다니 참 희한하다고 말했더니 자서방은, 프랑스인들은 자막읽는데 익숙치 않은데다가 성우들도 원래 목소리와 흡사한 사람들이 맡기때문에 어색함이 별로 없단다. 하긴 프랑스어와 영어는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우리나라 더빙영화와 느낌이 다르기는 한 것 같다. (비행기에서 가끔 한국어 더빙영화를 보면 어릴적에 보던 토요명화가 떠오르곤한다. 빠바바밤 빠바바밤... 아니 주말의 영화였나?)

시내 한복판에 있는 UGC 영화관- 낭시에서 제일 큰 영화관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들어가보니 한국 영화관들에 비해 소박한 느낌이었다. 직원이 딱 두명있었는데 표도 확인하고, 팝콘도 팔고, 3D안경도 팔고, 안내 데스크역할까지 모두 겸하고 있었다.

표는 무료로 예매를 했지만 3D영화라 3D안경은 별도로 구매해야 했다. 하나에 1유로인데 직원에게 물어보니 다음에 또다른 3D영화를 볼때 다시 사용하면 된다고 한다.

평일이라 사람이 별로 없어서 좋았다. 아마 프랑스어 더빙 상영관에는 관객이 더 많았을것 같기도-

영화는 아주아주 환상적이었다. 영상이 황홀해서 몇번이나 소름이 돋았고 나도 모르게 숨을 몰아쉬곤 했다.

나는 최고의 영화를 꼽으라면 항상 아바타라고 대답한다.

필리핀에서 건너건너 알던 지인중에 장애로 걷지 못하는 분이 계셨다. 어쩌다보니 주말에 몇번 다이빙을 따라간적이 있었는데 불편한 몸으로 스스로 장비를 챙기는것도 어렵고, 보트로 이동하는것 조차 힘겹기만 해보이던 그분은 바다속에 뛰어드는 순간 한마리의 아름다운 물고기처럼 누구보다 자유롭게 (베테랑이셨다.) 물속을 누비셨다.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며 나는 아주 큰 감동을 느꼈었다. 아바타 영화에서 장애를 가진 주인공이 아바타 신체에 처음 연결한 후 흥분해서 맘껏 달릴때의 그 기분을 그분도 비슷하게 느끼지 않으셨을까... 아바타 주인공을 볼때마다 나는 그 분이 물속에서 멋지게 다이빙 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이번 아바타2는 상영시간이 길긴했지만 전혀 지루함이 없었고, 특히 애매랄드빛 바닷가 씬은 최고로 아름다웠다.

I see you... 나도 나비족이 되고 싶다.
영화를 보고나서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했더니 친구들이 웃었다ㅋ

친구들도 영화가 너무 재미있었다고 했다.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셋은 술집을 찾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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