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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해외살이 중 한국인들과 보내는 명절은 큰 행복이다.

by 낭시댁 2023. 1. 24.

직접 키워낸 숙주가 듬뿍 들어간 닭가슴살 잡채를 소중하게 챙겨서 저녁초대를 해 준 한국인 동생네 집으로 갔다.

저녁 기온이 영하 2도였는데 체감상으로는 엄청 추웠다. 덜덜 떨면서 도착한 동생네 따뜻한 집은 벌써부터 맛있는 한국음식 냄새로 가득차 있었다.

"매운 떡볶이를 만들어서 주먹밥도 같이 만들어 봤어요."

으아... 떡볶이다.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떡볶이! 특히 한국인들과 먹으면 더 맛있는 떡볶이!!
옆에 차돌박이도 굽고 계란도 삶아서 떡볶이 위에 올렸다.

냉동피자위에 토핑을 추가해서 구웠다는데 엄청 맛있었다.

테이블 위에 음식들이 하나하나 늘어갔다.

또 다른 친구는 야채튀김을 만들어왔고

감과 키위를 얹은 샐러드를 준비해 온 친구도 있었다. (총 4명이 모였다.)

내가 만든 숙주잡채도 접시에 담겨졌고

대망의 떡볶이는 치즈를 제대로 뒤집어 쓰고 테이블 한복판에 자리 잡았다. 오늘의 주인공ㅋ

참으로 감격스러운 한상이 아닌지!

프랑스에서 한국친구들과 함께먹는 설맞이 음식들.

술과 음료수도 잊지않고 준비한 동생. 어찌나 예뻐보이던지. (술말고 동생이)

각자 원하는 술을 골라들고 건배로 식사를 시작했다.

처음보는 달달한 맥주가 많아서 나는 골고루 맛보았다.

밤새 시간가는줄 모르고 놀다보니 어느새 자정이네! 자서방한테는 오늘 일찍 간다고 말했는데 한국어로 수다를 떨다보니 진심 시간가는줄을 몰랐다.

나 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이 시간을 매우 소중하게 여기는 듯 했다. 음식도 모두 맛있었고 한국어 수다도 폭발했다.
프랑스어공부, 프랑스살이, 한국뉴스들... 나눌 이야기들이 너무 많아서 하룻밤으로는 부족한 기분이었다.ㅋ

버스 파업때문에 한 친구는 남아서 자기로 했고, 나에게도 자고가라고 하는 제안에 잠시 망설이긴 했지만 결국 나는 무식이랑 자서방이 기다리는 집으로 자정 넘어서 돌아왔다.

왜 이제서야 왔냐며 이방 저방 따라다니는 무스카델을 보니 안자고오길 잘했다 싶네. 늦게와서 미안해. 많이 기다렸구나.

나도 이곳 프랑스에서 행복한 설날을 보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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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할머니의 테이블을 물려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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