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친정언니한테 부탁해서 배송받았던 플라스틱 콩나물 시루가 있었다. 그동안 바빠서 미뤄뒀는데 최근에서야 콩나물 키우기에 도전해 보았다.
함께 받았던 콩나물콩을 한줌정도 밤새 불렸다가 그 다음날 아침에 시루로 옮겼다.
마침 시댁에서 가져온 거즈천이 있어서 바닥에 깔았더니 사이즈가 꼭 맞았다.
실내온도가 그리 높지 않아서 라디에이터앞에다 두고 하루에 4번씩 물을 주었다.
집사가 자신보다 더 애지중지하는 푸른통의 정체가 궁금한 무스카델ㅋ
2-3일간은 싹이 꼬물꼬물... 언제 크려나 싶더니 5일째부터는 쑥쑥큰다.
키큰놈들로만 일부 수확해서 맑은 콩나물국을 끓여보았다. 파도 없고 마늘 소금으로만 간했는데 우리 엄마가 아침에 자주 끓여주시던 그 맛이 난다.
비빔밥해먹고 남은 재료가 있어서 비빔밥을 대충 만들어서 콩나물 건더기를 건져서 같이 비벼먹고 국물은 후루룩 마셨다. 으아.. 이게 바로 천국이구나!! ❤️
7일이 되니 콩나물들이 두껑을 치고 올라오기 시작해서 부랴부랴 모두 수확했다.
잔뿌리가 어마어마하구나... 이것도 다 몸에 좋은거라고 하니 잔뿌리까지 통채 먹어야지...
신김치를 넣고 만든 시원한 콩나물국!
콩나물 너는 이제 나의 새로운 기쁨이다!! 🌈
짧고 못난 콩나물들도 똑같이 소중하다. 공평하게 먹어주마.
국끓여먹고 남은 콩나물은 겨우 요만큼-
시루가 작아서 아무래도 다음번에는 큰 채반에다 키워봐야되나싶다.
그 다음날에는 얼큰하게 김치콩나물국을 끓여서 국수를 말아먹었다.
따로 삶아낸 국수면을 씻어 담은 후 김치 콩나물국 투하!
나는 계란을 좋아하니까 수란도 하나 넣었다.
우와... 이것도 정말 맛있다... 다음에는 국수대신 수제비도 해 봐야겠다. 신난다ㅋ🎶
연말에 쌓여있던 숙취가 모두 내려가는구나!
울언니는 콩나물 무침을 해서 자서방에게 맛보이라고 하는데 아직은 내가 혼자 먹을것도 부족해서...
큰 채반에다 많이 키워서 무침도 하고 녹두도 사다가 숙주도 키워봐야겠다!
특히 해외 사시는분들, 콩나물 키우기 꼭 한번 해보세요! 유럽에서도 문제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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