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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크리스마스때 내 친구를 초대해 주신 시부모님

by 낭시댁 2022. 12. 26.

11월 중순쯤 시댁에서 크리스마스를 계획하기 시작할 무렵 자서방은 나더러 우리동네 한국인 유학생 동생을 걱정하며 물어왔다.

"그 친구 혹시 크리스마스때 다른 약속 없으면 우리 부모님집으로 초대하는게 어때? 엄마아빠도 흔쾌히 허락하실것 같아. 그런날 혼자 있으면 안되니까 혹시 물어봐."

무뚝뚝한 우리 남편이 웬일로 내 친구 걱정을 다 하다니. 역시 츤데레ㅋ

사실 이 동생은 꽤 내성적인 성격인데 내가 초대를 제안했더니 프랑스 가정의 크리스마스가 궁금했다며 고마워했다. (동시에 매우 긴장하는 듯한ㅋ)

그날 나는 바로 시댁에 가서 시부모님께 여쭈었다.

탈린과 함께 보내는 첫 노엘!


"크리스마스때 제 친구도 초대하면 안될까요? 다른 한국인 친구들은 그때 한국으로 돌아가고 혼자 있을거라고 하더라구요."

내 말을 들으신 시부모님께서는 흔쾌히 허락하셨다.

"오, 노엘때 혼자 있는 사람은 없어야 해. 그래 당연히 초대해야지."

"그럼 25일 점심때 오라고 할까요?"

아버님께서는 "그래도 24일 이브날 저녁이 더 노엘 분위기니까 이브날 저녁때 오는게 나을것 같은데?" 라고 말씀하셨고 어머님께서는 "24일 저녁에도 오고, 25일 점심에도 오라고 하렴" 이라고 말씀하셨다.

"제 친구가 좀 내성적이라서 일단 편한날에 오라고 할게요. 친구를 초대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이게 바로 노엘의 정신이지! 그날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야 해. 주변에 외로운 사람은 없어야지. 24일날에는 선물교환도 할거니까 친구를 위한 작은 선물을 준비해야겠구나. 친구한테는 올 때 빈손으로 오라고 전하렴."

역시 우리 시부모님은 흔쾌히 허락할 줄 알았다. 그래서 내가 허락도 안받고 미리 초대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

매년 크리스마스때는 시동생부부 뿐만 아니라 자서방의 사촌누나네 대가족이 와서 북적거렸는데 올해에는 사촌누나네 가족들은 따로 보내기로 해서 평소보다 조촐한 노엘이 될 예정이었다. 대신 시동생네 두 자녀들이 처음으로 스웨덴에서 오기로했다. (나도 아직 실제로는 만난적이 없는 자서방 조카들-)

내가 친구를 위해 준비한 노엘선물은 바로 이 알자스 전통복장을 입은 소녀이다. (콜마르갔을때 울언니랑 친구주려고 두개를 사왔었다.)

그런데 자서방과 시부모님도 내 친구를 위해 따로 작은 선물을 준비해서 살짝 감동했다.

무식아, 찜해도 소용없어. 할머니꺼야...

자서방은 샴페인을 좋아하시는 시어머니를 위해 고급 샴페인을 주문했다. 이거 한병에 무려 150유로라고 한다.ㄷㄷㄷ
시아버지를 위해서는 스크류드라이버세트를 준비했다. 이미 웬만한 공구용품을 모두 구비하고 계시지만 이건 아이폰이나 맥북까지 수리할 수 있는 거라며 자서방 본인이 더 좋아했다. 시동생과 조카들을 위해서는 아마존 상품권으로 준비했다.

선물 포장 완료!

드디어 크리스마스 이브날 빨간 성탄용 식탁보가 깔렸다.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 이야기는 다음편에 이어집니다 💗

메리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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