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번개와 함께 폭우가 쏟아졌다.
오후에 비가 그쳤길래 컴컴한 집안에만 있던 삼냥이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보았다.
비가 막 그친 세상은 참 상쾌하고 싱그럽구나!
시들시들 다 말라가던 꽃들이 생생하게 살아났다! 휴... 시부모님 돌아오시기전에 비가와서 정말 다행이다;;
나를 따라내려오던 탈린이 무얼 정신없이 쳐다보고 있나 했더니 빗물을 정신없이 마시고 있었다. 안에도 물있는데 저렇게나 맛있게 마신다고?
나는 어릴적 학교에서 산성비를 배운 이후부터 비를 맞는것 자체가 너무 찜찜했었는데 시부모님께서는 고양이들이 빗물을 실컷마셔도 괜찮다고 하신다. 집안 곳곳에 식수대가 있는데 밖에서 마시는 빗물이 훨씬 맛있나보다. (하긴 야외에서 먹으면 뭔들..?)
아니나 다를까 모웬도 빗물을 마시고 있었다. 그래 실컷 마셔라 ㅎ
오잉? 이스탄불, 너 지금 숨은거야? 어디있는지 하나도 안보인다야...
한편 시부모님께서는 오늘 돌고래떼를 만난고 오셨다며 비디오영상을 보내주셨다.
나도 필리핀 보홀섬에서 새벽에 보트를 타고 바다에 나갔다가 돌고래떼를 본적이 있다. 그때 내가 멀미하느라 엄청 토했는데 그 덕(?)에 우리 보트 근처로 돌고래들이 많이 몰렸다며 함께 간 친구들이 칭찬해줬드랬지...
저기 대나무위에 동글동글 달린것들은 바로 벌새집들이라고 한다! 집도 꼭 자기네처럼 앙증맞다.
그런데 하필이면 흔들리는 대나무에다...?
그럼 저것들도 벌새집인가 싶었는데 저건 벌새집이 아니고 낮에 나무에 거꾸로 매달려고 자고 있는 박쥐들이라고 한다. 아 나도 필리핀 수빅에서 거대한 박쥐들이 저러고 매달려있는 장면을 종종 보았드랬다.
울 시엄니 도마뱀 엄청 무서워하시는데 ㅎㅎ 유리가 막혀있어서 대담하게 찍으셨나보다. 도마뱀 색깔이 완전 예쁘다.
시부모님께서는 여행을 끝내고 내일이면 돌아오신다. 자서방이 역으로 마중나가기로 했다.
삼냥이들아 그동안 착하게 잘 따라줘서 고맙다.
이스탄불아, 내일 부모님 돌아오실거라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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