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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고양이

인형같은 우리 시댁 고양이 좀 보고가세요

by 낭시댁 2023. 9. 21.

시댁에서 고양이들에게만 신경을 쓰다보니 정원에 꽃들이 말라가고 있는걸 모르고 있었다;; 
 
요 며칠동안 한낮 기온이 30도가 넘었는데 그 사이 얘네는 목이 탄다고 비명을 지르고 있었나보다. 

아버님이 물 주시던 모습을 떠올리며 발코니아래 수도를 틀어보았는데 물이 찔끔 나오다 멈추네? 어쩐다... 
 
그때 막내 고양이 탈린이 테라스위에서 나를 구경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언니 거기서 뭐해?" 

 
 
얘를 밑에서 바라보면 바로 이런 모습이었다.
.
.
.

아 미챠.... ㅋㅋ
너 왜이렇게 사람을 웃기니 ㅋㅋㅋㅋ
세상에서 제일 웃긴 고양이는 모웬인줄 알았는데 넌 모웬을 가뿐히 능가한다! 인정.
 

"식물이 다 죽어가네.. 울랄라..." 
 

"언니 수도꼭지 다른것도 돌려봤어?" 
 

얼굴이 짜부돼서 털복숭이 얼굴이 너무 웃겨졌다. 이런 얼굴을 어떻게 안만져 ㅋㅋ
 

두툼한 볼살을 만져주니 하품을 하는 탈린. 
털이 북실북실해서 마치 털인형을 만지는 감촉이다. 사실 몸집도 묵직한 감이 있다. 발도 엄청 크고... 오죽 잘먹어야말이지 ㅋ
 

 

 

모웬이랑 이스탄불은 처음에만 열렬히 반겨주다가 좀 지나면 이 정도로 나를 졸졸 따라다니지는 않는데, 얘는 내가 가는곳마다 껌딱지처럼 따라다닌다. 호기심과 에너지가 오빠들에 비해서 넘쳐나는거겠지. 
 

갑자기 앞발을 쭉 뻗으며 기지개를 켜는 탈린. 

앞 발만 빠져나왔다. 내가 발바닥의 분홍젤리를 조물조물만져도 반응도 안한다. 경계심이 제로. 
 

"언니 근데 너무 늦은것 같지 않아?"

 
그러게 꽃들이 너무 말라버렸네...  미안하다 엉엉... 
 
결국 나는 물조리개를 찾아서 부엌에서 물을 받아 세번을 왔다갔다 했다. 운동 운동... 
 
하지만 다음날 비가 엄청 쏟아졌다는 사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가 물 준 녀석들은 비를 맞기전에도 이미 되살아나 있더란 것이었다. 나머지 식물들도 이제 비 덕분에 되살아나겠지! 
 

아... 탈린 넌 정말이지... 최고다! 우울할땐 탈린을 봐야겠다.
 
처음 탈린을 만났을땐 솔직히 시어머니의 안목을 의심했었는데 지금은 어머님의 탁월한 안목에 감탄을 한다. 솔직히 너무 잘먹어 폭풍성장을 시작했을때도 좀 걱정(?)했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사랑스러운 고양이가 또 있나 싶을 정도이다. 아 물론 모웬 이스탄불 무스카델 모두 다 사랑스럽지만.
 
탈린은 ... 웃음담당?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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