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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고양이

곱슬한 양털을 가진 우리 고양이, 정말 예쁘지요?

by 낭시댁 2023. 2. 11.

무스카델을 길러주신 캐터리님께서 오늘 페이스북 계정에 새글을 하나 올리셨다.

3주후에 Concours Général Agricole de Paris 이 열립니다... 라는 내용으로 시작하는데 거기에 참가하는 셀커크렉스 고양이들을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거기에는 우리 무스카델 이야기도 언급되어 있었다.

무스카델 데 퓨홀다졸, 최고의 품종(셀커크렉스), 최고의 암컷 지위를 지키기 위해 (다시한번 출전합니다.)


사실 우리는 작년부터 loof에서 무스카델의 콩쿠르 출전제의를 받기는 했는데 항상 거절을 했다.

올초에는 캐터리님께서도 시어머니와 자서방에게 여러차례 연락주시며 무스카델의 출전을 부탁 해 오셨다.

"무스카델은 겁이 많아서 그런 큰 대회에 나가면 좋을게 없을것 같아요..."

우리가 출전을 반대하는 유일한 이유이다.

"그럼 실제 출전을 하진 않더라도 대회 등록만이라도 해 주면 안될까요? 대회 일주일전에 취소하면 돼요."

캐터리님께서는 자서방에게 거의 30분동안 유선상으로 그 이유를 설명하셨다. 대충 내가 이해한 바로는-

프랑스에도 열악한 환경에서 고양이들을 학대하며 번식시키는 나쁜 장사꾼들이 있다고 한다. 집이 아닌 좁은 차에서 키우며 단속을 피하면서 말이다. 그런 사람들이 상업적 이득을 위해 이 대회에 출전하려고 하는데 우리가 대회 출전을 등록하면 그런 팀의 출전을 하나라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챔피언고양이들은 대회 출전에 우선권이 있나보다.

자서방이 흔쾌히 알겠다고 말했더니 캐터리님께서 이런 말씀을 덧붙이셨다고 한다.

"사실 무스카델도 원래는 모웬처럼 사람들을 좋아하는 성격이었어요. 여러 콩쿠르에 출전하고 미디어에 출연하면서 워낙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보니 점점 사람을 겁내기 시작하더라구요. 이제는 이렇게 은퇴하고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 정말 보기 좋아요."

흠...
흠...

그말을 듣고 나는 자서방에게 살짝 불평을 했다. 싫어하는걸 알면서 왜 그리 데리고 다니셨는지... 내 말에 자서방도 공감하며 대답했다.

"근데 무스카델 성격이 많이 변한것 같지 않아? 이제는 낯선 손님이 와도 호기심으로 먼저 다가오기도 하잖아. 우리랑 살면서 안정감을 느끼는것 같아. 엄마는 콩쿠르에 따라가고 싶어하시는 눈치지만 내가 단호하게 말씀드렸어. 그동안 무스카델에게 쌓아올린 우리의 신뢰를 깨고 싶지 않다고. 이제서야 안정을 되찾아 가는데 콩쿠르가 무슨 소용이냐 말씀드리니 바로 공감하시더라."

"맞아! 상금도 없다며!! 나갈 필요 없지!! 이미 무스카델은 챔피언인데."

"아.. 상금은 중요한게 아니잖아..."

뭐 그래... 그런걸로 하자...

우리 무스카델은 이미 2관왕이다. 2020년 최고의 셀커크렉스, 최고의 암컷!

Concours General Agricole de Paris는 프랑스에서 가장 큰 대회라고 한다. 시어머니께서는 무스카델이 출전하지 않더라도 나중에 꼭 한번 같이 구경가자고 하셨다.

"전국에서 온 잘생긴 소들을 볼수 있단다! 얼마나 재미있다고!!"

"저는 소는 모르겠고... 먹을거도 있나요?"

"전국 특산품들이 다 모인단다!! 최고지!"

"그럼 가야겠네요!"


일전에 이미 포스팅 했지만 다시 재탕하는 자랑스러운 우리 무스카델 현역 시절 모습들!

캐터리님 홈페이지에서 퍼왔다.

겁먹고 있었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좀 안좋기는 하네...

진짜 귀여움은 세계 최강이다 우리 무스카델

뚱한 표정은 저때나 지금이나 여전하다ㅎㅎ


우리 부부는 이제 확신하고 있다. 무스카델은 우리집에서 더 행복하다고 말이다.

가끔 캐터리님께서 당시 간판스타였던 무스카델을 우리에게 맡기신 이유가 뭘까하고 궁금했다.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불안해하던 무스카델의 행복을 위하신 마음도 한몫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

넌 이제 우리가 지켜줄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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