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주가 드디어 다 자랐다!
베트남 마트에서 사온 녹두가 너무 오래된거였나보다. 콩나물은 일주일만에 쑥쑥 크는데 숙주는 어찌나 더디게 크는지 2주가 넘게 걸렸다.
애지중지 키워냈으니 맛있게 먹어야지... (사먹는거랑 좀 다르다.)
아무튼 이번에도 숙주를 넣고 잡채를 만들었다. 이번에는 지난번보다 더 많이 만들었다. 시금치도 사와서 왕창 넣고...
역시 내가 만들었지만 항상 맛있는 잡채가 탄생!
양도 엄청 많이 했다. 시댁에도 갖다드리고 우리도 많이 먹으려고...
어머님께 사진과 함께 메세지를 보내드렸다.
[이거 한통 갖다드릴까요?]
[오! 맛있겠다! 그래, 부족하지 않다면 좀 다오.]
바로 한통을 들고 시댁으로 갔다.
음... 그러고 보니 시댁에 오랜만에 가는것같네. 고양이들을 만날 생각에 더 기분이 들떴다.
현관에 들어섰을때 아버님께서 나를 반기시며 계단을 내려오고 계셨다. 평소보다 더 환하게 웃으시며 나를 반겨주셨다.
[봉쥬! 별일없니? 요즘 놀러 안오길래 우리한테 화난줄 알았다.😆😆]
아... 우리 아버님 내가 보고싶으셨나보다. 안하시던 농담을... ;;
[하하하... 그럴리가요! 제가 두분 점심도 이렇게 가져왔는데요!]
잡채는 부엌에 올려놓고 녹차를 한잔 내려서 거실로 왔더니 어머님께서 마들렌 두개를 갖다주셨다.
하나 둘씩 내 목소리를 듣고 몰려드는 고양이들.
"형수가 왔다고...?"
"진짜왔네."
"요즘에 화나서 안오는거라고 하던데... "
음... 어머님? 고양이들이 저를 보는 표정이 왜 이런거지요? 반기며 달려오긴 했는데 ....
"엄마, 이 언니 화났다며... "
아니그등? 나 화 안났그등. 새 학기가 좀 버거웠을 뿐이란다...
오랜만에 궁디팡팡 한번 제대로 해보든가...
표정은 저래도 둘다 내 옆에 딱 붙어 있었다.
자주 놀러 못온거 미안해.
그동안 밀린 궁디팡팡 한번에 다 해주고 용서받았다.
"언니 내일도 놀러와라."
수업때문에 사실 좀 정신없긴 했는데 살짝 반성했다. 자주 놀러가야겠다...고 말했더니 자서방 왈;
"음... 이참에 방문 횟수를 좀 줄이는 것도 좋을것 같아. 솔직히 거의 매일 가다시피했잖아. 그럴때마다 상대적으로 내가 너무 무심한 아들같단말이야.ㅎㅎㅎ"
맨날 내가 그 집 딸같다고 하더니 질투했나보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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