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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고양이

내 집에서 옆집 고양이 눈치까지 봐야하다니

by 낭시댁 2023. 9. 23.

얘들아 요용 왔다! 
 
시부모님이 안계시는 시댁에 내가 들어가면 일단 모웬의 야옹소리가 혼자서만 요란하고 탈린은 내 껌딱지가 돼서 졸졸 따라 다닌다. 

그리고 이스탄불은 오늘도 반가움을 꾹꾹 눌러가며(?) 저만치 떨어진 곳에 가만히 앉아 애정어린 눈빛만 발사한다.
 
 
"얘들아, 날씨 좋은데 우리 밖으로 나가볼까?"
 
테라스 문을 열고 나오니 틱스도 나와있네? 

틱스 안녕? 
 
하지만 이 녀석은 내 뒤로 줄줄이 따라나오는 삼남매 고양이들에게서 시선을 떼지를 못한다. 야, 내 인사는 인사도 아니냐...

정원으로 내려가면서 내 뒤를 따라오고 있는 고양이들을 관찰했다. 과연 저 뜨거운 틱스의 시선을 이겨낼 수 있을런지 ㅎㅎ

역시 모웬은 틱스의 눈초리때문에 발걸음을 몇번이나 멈추고 눈치를 봤다. 

오빠 빨리 좀 내려가. 

 
탈린은 틱스에게 별 관심이 없다. 대신 모웬이 하도 흘끔거리니까 대체 왜저러나 싶어 잠깐 돌아봤을 뿐. 
 

모웬, 걱정마. 내가 있잖아. 내가 틱스 이겨. (아마 탈린도 틱스 이길 걸...)
 

 

소심한 이스탄불도 뒤늦게 쭈삣거리며 내려왔다. 
 

그런 삼냥이들을 틱스는 여전히 담장위에서 스파이처럼 지켜보고 모웬은 자꾸 눈치를 본다.
아놔, 모웬! 내가 틱스 이긴다고.
 

내 집에서 정원도 맘대로 못내려오면 쓰겠니... 

이스탄불은 오늘도 잔디를 엄청 뜯어먹었다. 고양이가 풀을 뜯어먹는건 얘네들을 만나기 전에는 몰랐던 사실이다. 
 

틱스는 오늘도 담장에서 삼냥이들을 관찰하고 이스탄불은 그런 틱스때문에 마음이 불편하다ㅋㅋ 

탈린은 그냥 무관심ㅎ 
 

언니, 왜 거기서 안내려와? 

 
탈린아 저 언니 원래 너네 집안까지 맘대로 들어와서 너네 사료까지 먹던 센언니였어. 니가 오기 전까지는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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