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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고양이

옆집 고양이 서럽게 만들기. 후회는 없습니다.

by 낭시댁 2022. 6. 5.

시부모님께서 2박 3일 일정으로 아비뇽으로 떠나셨다. 시아버지 예전 직장 동료분들과 부부동반 모임이 있다고 하셨는데 자서방이 기차역까지 모셔다 드렸다. 기차로 8시간이 걸린다고 했던가...? 두분은 샌드위치까지 맛있게 준비하셔서 기분좋게 떠나셨다.  

 

아비뇽이... 프랑스 남부도시였구나... 학창시절 우리 동네에 아비뇽이라는 시내 최고의 고급 경양식 레스토랑이 있었드랬다. 한번도 못가봤지만 꿈의 장소였는데... 돈가스, 함박스테이크, 비후까스 뭐 이런거 파는곳이었던 것 같다. 

 

시어머니께서는 짧은 일정이니 모웬과 이스탄불을 보러 들를필요가 없다고 하셨지만 어차피 바쁜일도 없으니 깻잎은 잘크는지 확인도 할겸 다음날 시댁에 들렀다. 

나를 환대해주는 시냥이들- 이맛에 내가 온다ㅋ

깻잎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시어머니께서는 나중에 꽃도 피우고 깨도 받을거라고 하셨다. 

간식타임! 줄을 서시오!

차례로 간식을 하나씩 나눠주고 있을때 나는 우리를 내려다보는 뜨거운 시선을 느꼈다. 

옆집 고양이 틱스- 

 

여어... 오랜만이다? 

간식에 시선을 고정한 틱스와 이 상황이 못마땅한 이스탄불- (모웬은 이미 멀찌기 사라졌다.)

그래.. 먹는걸로 서럽게 하는건 아니지... 자, 너도 먹자...

이스탄불은 영 탐탁치않다. 

급기야 이스탄불이 소심한 목소리로 야옹... 했는데 틱스가 그런 이스탄불을 무섭게 노려보며 하악질을 해대기 시작했다!

나쁜 틱스! 못됐다! 너 이럴꺼면 다시는 오지마라, 메샹뜨! (메샹의 여성형입니다 🤓

틱스의 기세에 눌려서 금새 쭈그리가 된 이스탄불... 

 

하... 속상하네... 내 집에서 맘대로 야옹 소리도 못내냐!?

틱스가 너무 얄미워서 나는 이스탄불에게만 간식을 듬뿍듬뿍 주면서 틱스를 약올렸다. 넌 줄까 말까.. 하다가 이스탄불만 먹이기. 먹는걸로 서럽게하는것만큼 나쁜것도 없다던데... 그래도 속상함이 안가시네...

 

불편한 고양이 세마리의 삼각구도. 

한 장소에 있지만 서로 못본척하는 중이다. 지켜보는 사람도 불편하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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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보냥이들의 수난

이른 아침 이었다. 자서방이 출근전에 테라스 문을 열어 준 덕에 고양이 두마리 모두 외출한 상태였다. 그렇게 아침마다 밖에서 볼일도 보고 옆집 정원에서 놀기도 하고 그런다. 차를 마시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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