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님께서는 정원 곳곳에 새들을 위한 집과 모이들을 설치해 놓으셨는데 새만보면 일단 쫒고보는 이스탄불 덕분에 이곳에 날아드는 새들은 맘편히 휴식을 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관련 포스팅 보러가기: 고양이가 아기새를 물어다주었다 ㅠ. ㅜ
며칠전, 우리 시어머니께서는 나더러 조용히 따라오라고 하시더니 정원 뒷켠으로 살금살금 걸어가셨다.
예쁘게 활짝핀 분홍장미 노랑장미들을 지나서 도착한 곳-
바로 새집 2호였다.
어머님께서는 나더러 귀를 기울여보라고 하셨다. 아기새들의 소리가 들린다고 말이다.
아기새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도 전에 근처에 있던 어미새가 우리를 경계하며 자기네 집 앞으로 날아들었다.
불안한듯 이리저리 주변을 맴돌더니 새끼들을 확인하러 집으로 들어가는 어미새.
걱정마. 우리는 소리만 들으러 왔어...
새끼들이 무사한지 확인만 하고는 금새 다시 날아가 버리는 어미새.
자기가 걱정해야 할 대상은 우리가 아니라는걸 알고 있는 듯하다. 정작 새들을 위협할 대상은 이곳에 셋이나 있으니...
이스탄불과 모웬... 그리고 옆집 고양이 틱스도 있다. 틱스도 이스탄불처럼 곧잘 미라벨 나무위에 올라가서 새집을 살피곤 한다는 시어머니의 증언도 있었음.
얘들아... 가엾은 새들이 집에서는 좀 편하게 지내게 해주자, 응?
"새들은 우리들의 친구다!"
모웬은 사실 이스탄불만 졸졸 따라다닐 뿐 혼자있을때는 그다지 새에 관심이 없다.
이스탄불이 문제지...
새들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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