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여행을 모두 끝낸 우리는 테네리페 공항에 도착했다.
하지만 공항에서 마주한 현실은 너무나 가혹했다.
어마어마한 관광객들로 작은 공항이 터져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에어컨은 느껴지지 않았고 땀이 줄줄 나는데 마스크는 벗을수가 없었다. 간신히 까페에서 테이블을 구해 요기를 하며 쉴 수 있었지만 비행기는 연착돼서 게이트앞에 한시간 가량 서 있어야만 했다.
유럽의 하와이라는 말을 듣긴 들었지만... 테네리페의 인기를 한번 더 실감했다.
룸셈부르크 공항에서 시아버지의 차를 타고 집에 도착하니 어느덧 새벽 2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8일간 나에게는 너무 많은 일이 있었기때문에 기분은 훨씬 더 오랜만에 집에 돌아온 듯 했다.
남편은 미리 나에게 양해를 구한대로 자고 있었다. 그래도 무식이는 평소처럼 달려나와 반겨줄 줄 알았는데...
대충 짐을 풀고 씻고 나왔더니 무식이가 방문뒤에 숨어서 내 눈치를 보고 있는게 보였다. 마치 "아는 사람같은데..." 하는 표정이랄까 😐
좀 서운한데... 😐😐
다음날 일어나보니, 무식이가 내 짐가방에 들어가서 놀고 있었다. 그러다가 또 내 눈치를 본다... 😐힝...
"남자 집사가 내 화분 다 말려놨다냥..."
저 캣그라스로 말할것 같으면... 새벽에 컴컴한 집에 들어왔을때 어둠속에서 무스카델이 나를 반기고 앉아 있는줄 알고 내가 쓰다듬었다는... 만져보니 풀이 시들어서 동글동글해진 것...
그나마 물을 줬더니 반쯤 살아났다. 남편아... 물 좀 주지...
나는 일상으로 돌아왔고 무식이는 다행히 다음날부터 다시 내 껌딱지로 돌아왔다.
무식아 더 많이 놀아줄게. 아빠랑 이제 놀지마ㅋ
고작 8일간의 여행이었지만 포스팅을 하는 내내 나는 계속 여행을 하는 기분을 느꼈다.
여행 후기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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