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부터 이웃집으로부터 강아지 짖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사실 5층에 사는 큰 개의 존재는 이미 알고 있는데 이 새로운 강아지는 짖는소리가 앙칼진걸로 봐선 소형견같았다.
문제는 이 강아지가 이유없이 짖기시작하면 5층 큰개도 베란다에 나와서 같이 짖어대기 시작한다는 점이었다. 그러면 온 아파트가 떠나갈듯이 시끄러워진다.
그럴때마다 우리는 무스카델의 반응을 먼저 살핀다.
이거 뭐야?
나 숨을까?
불안한 눈빛의 무스카델.
걱정마... 그냥 이웃집에 새로운 강아지가 들어왔나봐. 낯설어서 저러는거야...
그러던 어느날 아침.
이른시간에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옆집 여자와 마주쳤다.
그녀는 원래 고양이를 키우고 있었는데, 난 순간 그 고양이에게 목줄을 채워서 나온줄 알고 반갑게 인사를 건넸는데 ㅋㅋ
고양이가 아니네?
옆집 여자에게 반갑게 "봉쥬!" 하고 인사를 건넨 후 강아지에게도 내가 웃는 얼굴로 인사를 건넸다.
"봉쥬 아가야, 바로 너였구나!"
내 말에 옆집 여자가 웃으며 사과를 건네왔다.
"아 죄송해요. 하지만 휴가기간에만 맡아주는거라 오래있지는 않을거예요."
"그런데 고양이도 같이 지내고 있나요? 둘이 한집에서 잘 지내나요?"
"아... 실은 고양이는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서 지금 치료 받느라 같이 지내고있지 않아요."
에고고 저런저런...
치와와인줄 알았는데 러시안어쩌고 하는 소형견이라고 한다.
아파트 근처로 왔을때 5층 대형견이 이 소형견을 발견했던지 컹컹거리고 짖기 시작했다.
옆집 여자는 강아지가 짖을까봐 서둘러서 끌어안고 집으로 들어갔다.
큰개는 이제 익숙해졌는데 소형견이 짖을때마다 무스카델은 안절부절한다.
무식아, 그 강아지 알고보니까 바로 옆집에 있더라... 근데 휴가철에 잠깐 와있는거래. 조금만 참자.
시끄러 그만 좀 짖어라!!
무식아 우리가 참아야지 어쩌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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