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일찍 출근하는 자서방을 배웅하고 거실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나직한 이스탄불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내다봤더니 옆집 암고양이 틱스가 담장을 넘어오려고 하는 중이었고 그 바로 아래에 앉아있던 이스탄불은 쫄아서 문좀 열어달라고 집사를 부르는 소리였다.
주인이 바로 앞에 있는데도 겁없이 월담을 시도하는 옆집소녀나 자기집인데도 도망가는 오빠나...
문을 열어주자 들어와서 괜히 딴청하는 이스탄불이다.
그리고는 그녀가 갔는지 계속 살피더니 사라지자 자존심도 없이 다시 문 열어달라는 쫄보
이스탄불과 모웬은 둘다 쫄보...
그녀가 있으면 못나간다. 혹시 정원에서 놀다가 그녀가 아무렇지 않게 들어오면 둘중 하나다.
깜짝 놀래서 비명을 지르거나 혹은 얼음이 돼서 동작정지..
그 동작정지를 며칠전에 보았다.
시어머니께서 "저기 있는게 이스탄불이... 아닌거지..?" 라고 하셔서 나가 봤더니 겁없는 옆집 암고양이 틱스가 정원 한가운데에 와 있네..
내 집에서 혼자 놀고 있던 모웬은 그냥 얼음이 됨
떨어져서 몰래 지켜보는데 모웬 표정이 너무 리얼했다ㅎㅎㅎ
실제로는 긴장감이 대단했다. 나뭇잎만 바람에 날릴 뿐 정지 화면이 길어지는 중
무서우면 피해서 오면 되는데 그냥 얼음이 된 느낌이랄까..
그녀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으로 보였다.
잠시후 용기는 낸 모웬
슬그머니 피했다.
그리고 여전히 긴장한 채로 떨어져서 그녀를 지켜봄
반면 여유있어 보이는 틱스
근데 이스탄불은 어디간거지..? 하고 돌아보다가 내 발뒤에 숨어 있던 이스탄불을 밟을뻔했다.ㅋㅋ 숨어서 같이 지켜 보고 있었던 거다 ㅎㅎ
에혀...
알면 알수록 점점 짠해지네..
용기내서 둘이서 맞서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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