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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시부모님과 함께한 알자스 여행

by 낭시댁 2016. 12. 31.

크리스마스가 끝나고 시댁의 대가족이 뿔뿔이 흩어졌다. 사촌들은 파리에 있는 집으로 돌아갔고 시동생 커플은 프랑스 서해로 3박 여행을 떠났다. 거기서 새해를 맞을 계획이라며 장장 9시간을 운전해서 간다고 한다.

시어머니께서는 너무 후련하다고 하셨다. ㅎㅎ

모두와 작별을 마치고 시부모님과 우리 내외도 알자스로 길을 나섰다.

낭시에서 차로 2시간정도 걸리는 가까운 거리다.

오전 10시에 출발했는데 세상이 꽁꽁 얼어있다. 앞이 잘 안보일 정도로 안개가 자욱하고 서리가 내린것 마냥 어딜봐도 하얗다. 

운전하시는 시아버님께서야 서행하시느라 곤란하셨겠지만 나는 창밖 풍경이 너무 신기하고 즐겁기만 하다.

목적지는 콜마르 크리스마스 마켓이지만 점심을 먼저 먹기위해 근처, 카이제르스베르크로 들어갔다. 
이곳은 유명한 슈바이처의 고향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어찌나 붐비는지 주차 할 곳을 찾는데 인파속을 한참을 조심스레 헤집고 다녔다. 
다행히 주차를 하고 내렸는데 눈앞에 띈 루돌프와 산타 그리고 요정들 
루돌프 한마리가 목을 까딱 까딱 움직이고 있었고 주변에 아이들이 굉장히 많이 몰려서 구경하고있었다. 그 아이들틈을 헤집고 내가 맨 앞으로 나가서 찍은 사진 ㅎㅎ

식사하러 우리가 들어간 식당

알자스에서 유명한 음식인, 플렘큐스 (발음이 맞는지 모르겠다)를 먹기위해 찾은 곳.

아주 얇은 도우위에 치즈와 다양한 재료를 얹어서 화덕에 구워낸 음식이다.

모던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식당이었지만 내부에는 커다란 화덕이 있었다. 

나는 뭘로 먹을까 하다가 시어머니께서 추천해 주신 스칼롭 토핑으로 고르고 화이트와인을 곁들였다.

시부모님과 자서방은 모두 다른종류로 주문했는데 내가 골고루 맛볼 수 있도록 한조각씩 다 주시는걸 마다 않고 다 받아 먹었더니 내 접시는 채 끝내지를 못했다. 나도 나눠주고 싶은데 모두 거절하셨다. 에고고 아깝다..

늦은 아침까지 안개가 그난리를 치더니 어느새 하늘이 이렇게나 화창하다.

한국에서도 겨울하늘이 파랗던가? 내 기억으론 항상 하얗거나 회색이었던 것 같은데.. 거기다 햇살이 너무나 눈부시게 뜨겁다. 해가 낮게 도니까 햇살이 정수리로 내리는게 아니라 시선으로 정면 돌진 하는 듯한 느낌이랄까 

콜마르에 들러서 크리스마스 마켓도 구경하고 한밤이 다돼서 집에 돌아왔다.

집에 오니 이러고있는 막내 모우웬

반갑다는 표정이길 바란다 ㅎㅎ

반면 언제나 무심하고 시크한 큰 고양이 이스탄불

윗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떡하니 막고 앉아서는 움직여주지도 않는다.ㅎㅎ 이게 바로 이스탄불의 매력

코앞에 폰을 들이대건말건 뭐한는거냐 하는 표정 ㅎㅎ

아무튼 오늘 우리식구들은 모두 매우 피곤해서 꿀잠을 잘 것 같다.

행복한 알자스 여행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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