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카 나영이가 오늘 생일을 맞았다.
생일 케잌을 사주기로 했지만 뭔가 마음이 담긴 선물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생각한게 바로 그림이었다.
그림을 전문적으로 제대로 배워 본적은 없었다. 아주 어릴때부터 혼자 몇시간이고 앉아서 엄마가 밥먹으러 오라고 소리칠때까지 정신없이 그림을 그리는걸 좋아했다. 그러다가 초등때 (나는 국민학교에 다녔지만) 서태지와 아이들이 데뷔를 했고 당시 내 우상이었던 서태지의 얼굴을 자꾸 그리면서 저절로 연습을 했었던것 같다. 태지옵하 제가 참 고마워요 ㅎㅎ
어제 저녁내내 책상에 앉아 부지런히 그려서 완성한 후 오늘 액자에 담아서 선물을 전달해 주었다. 더 이쁘게 그려줬어야 하는데 맘에 들려나 걱정도 했는데 다행히 나영이가 좋아해주었다. 사진을 보고 그렸는데 또 옆에서 직접 들고 서 있으니 좀 아쉬운게 보인다.
"이모가 다음에 더 예쁘게 그려줄게~"
"아니야 이모, 맘에 들어. 나보다 더 예쁘게 그렸는데? 난 처음에는 사진인줄 알았어"
으이구 속깊은 것-
자서방한테 보여줬더니 자서방이 그런다.
"난 너가 그림 그리는줄 몰랐어. 정말 잘 그렸다. 네가 너무 자랑스러워"
"며칠후에 있을 남편 생일때도 생일선물로 그려줄게"
자서방이 갑자기 대답이 없다. 바쁜척은-
잠시후 딴소리 하는 자서방 메세지
"나영이한테 카톡으로 생일 축하한다고 보냈어"
궁금해서 나영이한테 물어봤다.
"이모부가 뭐라고 보냈어?"
"생일 축하한다고 와서 내가 답장했어"
"해피버스데이 영어로 온거 어떻게 읽었어?"
"케잌모양 있길래 당연히 생일 축하한다는걸로 알았지. 이모티콘으로 땡큐라고 답장 보냈엉"
역시 ㅎㅎㅎ 나영이는 눈치도 백단이다.
생일 축하한다 나영 공주, 나중에 이모한테 효도해야돼~!!
'사는 이야기 > 한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쌀쌀할땐 오이도 조개구이와 해물칼국수가 최고 (6) | 2017.11.08 |
---|---|
단양 갈대숲과 패러글라이딩 까페 (13) | 2017.11.07 |
감자탕집에서 목격한 사장님과 손님간의 실랑이 (4) | 2017.10.09 |
산부인과 과잉진료 체험담 (6) | 2017.10.08 |
나의 명상 입문기 (2) | 2017.09.15 |
매우 진지한 나의 두번째 명상원 수련기 (10) | 2017.09.11 |
난생 처음 가본 만화카페, 이런 곳이구나 (6) | 2017.09.09 |
여중생들의 잔혹함, 그저 남의 이야기일까? (2) | 2017.0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