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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태국

파타야 로얄클리프 비치호텔 후기

by 요용 🌈 2017. 12. 26.

에바 결혼식을 위해 가요코와 파타야에 갔다가 하루를 묵고 온 호텔이다. 

파타야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센타라미라지호텔을 강추하는 자서방의 어드바이스가 있긴 했지만 에바가 결혼식을 올리는 호텔과 최대한 근접한 호텔을 찾다보니 여기를 예약하게 되었다. 

아고다 모바일로 예약을 해서 할인을 꽤 많이 받았다. 그런데 체크인당일날 다시 조회를 해 보니 가격이 완전히 뚝 떨어져있는걸 보고 완전 속상했다. 물론 최저가보상제를 아고다에서 실시하고는 있지만 스크린샷을 보내고 전화로 실랑이 하는건 또 이 기분좋은날 피하고 싶은 마음이라 그냥 잊어버리기로 했다. 

예전에도 우리는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다음에 파타야에 올때는 미리 예약하지말고 오는길에 당일날 예약을 하자고 말이다. 어차피 파타야에서는 넘쳐나는게 호텔이다. 물론 극성수기에는 리스크가 있지만- 

왠만한 주말에는 당일 예약을 해도 항상 방이 있더라- 

아무튼 파타야 버스터미날에 도착해서 성태우를 폼나게(?) 도착하고보니 완전 럭셔리한 분위기였다. 성태우로 로비에 도착하는 손님은 우리밖에 없다고 웃으며 들어갔다. 

그런데 로비에 들어서고보니 단체 관광객들이 엄청나게 붐볐다. 나이든 어르신들도 많고 너무 시끄러워서 저절로 인상이 써졌다. 그때 가요코가 말했다. 

"차이니즈~"

사실.. 그때 본 대부분의 시끄러운 관광객들은 한국인들이었다. ㅠ.ㅠ 

가요코가 중국인들로 알길래 그냥 아무말 하지 않았다. 

엘리베이터를 탈때도 거의 대부분 같이 탄 사람들이 한국인이었다. 물론 중국인들도 있었지만 정말 중국사람들처럼(?) 큰소리로 떠드는 한국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객실로 들어오니 생각보다 객실이 좋았다. 

트윈룸으로 달라고 했는데 직원이 아무말 안하고있더니... 더블룸이네..

"가요코 넌 행운이야. 나같이 좋은 친구와 한침대에서 잠을 잘 수 있는 행운을 얻었으니까" 

"어? 아 그.. 그래 사실이야. 난 좋은데 나 잘때 이가는거 알지? 넌 오늘 불행하게 될지도..ㅎ"

체크인이 원래 오후2시인데 우리는 12시 전에 도착했는데 체크인을 운좋게 받고 들어갔다. 아마 그래서 트윈룸대신에 더블룸을 준게 아닐까 하며 대충 짐작하고 넘어갔다. 

밤늦게 에바 결혼식이 끝나고 돌아왔을때 테이블위에 웰컴과일이 올려져있었다. 우리가 너무 일찍와서 과일도 늦게 준비가 되었던가보다-

 

뭐 욕실에 욕조도 있고 이만하면 괜찮다. 대신 욕실에 창이 훤해서 당황했지만 잠시후 커튼을 발견해서 다 내릴수가 있었다. 

에바 결혼식을 위해 드레스로 갈아입고 맞은편에 있는 인터콘티넨탈호텔로 걸어갔는데 거리상으론 얼마 안되지만 호텔로비에서 정문까지 걸어가는데 엄청난 여정이었다. 호텔 내부가 너무 넓어.... ㅡㅡ;; 

결혼식에서 만난 동료한테 로얄클리프호텔에 묵는다고 했더니 그 태국인 동료가 하는말, 

"아 그 호텔, 내가 다섯살땐가 그때 그 호텔이 제일 큰 호텔이었어!" 

"아 오래된 호텔이라는거지?"

"하하 아니아니 아직도 좋은 호텔이라고~" 

그렇다. 호텔 구조가 뭔가 비효율적인데 괜히 크기만 크다는 느낌이 들기는 했었다. 

다음날 아침 조식을 먹은 식당의 뷰가 너무 좋았다. 

식당이 엄청나게 붐볐는데 메뉴는 꽤 많았다. 김치도 있었고 구석에는 인도음식도 있었다. 

그래서 호텔에 인도사람들이 많이 보이는건가? 전날엔 못봤는데 낮에 수영장에서 인도사람들을 굉장히 많이 봤다. 

종류별로 조금씩 따로 접시에 담은 가요코와는 달리 나는 한접시에 빵이랑 김치까지 몰빵- ㅎ

물론 나는 저게 첫번째 라운드일뿐- 두세번 더 가서 디저트까지 잘 챙겨먹었다. 

옆에 수영장뷰를 감상하며 수다를 떨면서 여유있게 즐겼다. 

조식을 다 먹고 룸에 돌아갔을때 프론트로 전화해서 혹시 늦은 체크아웃이 가능한지 물어보았다. 친절하게도 오후 2시로 체크아웃을 늦추어 주었다.

가요코~ 우리 시간 벌었으니 물놀이 가자~

수영장이 몇군데가 있는데 우리는 해변에 맞닿은 곳으로 갔다. 

왠지 요기가 사진이 잘 나올거같애~

수영하느라 머리 적시기 전에 사진좀 찍어줘봐~

알았어~ 근데 이거 먼저 좀 불고~

 눈부신 날씨-

저날 정신없이 수영을 했더니 등이며 얼굴이며 엄청 많이 탔다. 

썬크림좀 잘 발라둘걸

더운나라에 살면서 썬크림이 습관화가 안돼 있다. 정말 햇살이 뜨거운날에는 어깨만 살짝 바르고 만다. 어깨는 정말 너무 잘 타더라고.. 

얼굴까지 꼼꼼히 발라줘야되는데.. 

로얄클리프 비치 호텔에 대한 전반적인 내 의견은,, 한번은 갈 만 하지만 두번 가고싶은 정도는 아닌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센타라미라지호텔이 훨씬 나은것 같다. 뭔가 한국, 중국에서 온 단체관광객들이 정신없이 붐비는 분위기도 별로였고.. 수영장이며 조식이며 호텔 구조도 그렇고.. 아니면 차라리 더 저렴하고 작지만 알찬 비치호텔로 가는게 낫지 않을까도 생각했다. 

그래도 좋은 사람과 함께 가는 여행은 어디든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