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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자연친화적인 프랑스 시댁의 작은 정원

by 낭시댁 2019. 7. 4.

정말 이곳 낭시에선 아침이 너무 행복하다. 이래도 되나 싶을정도로 파란 하늘과 지저귀는 새소리

어느날 테라스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벌 두마리 웽웽거리며 날라왔다.
나는 순간 얼음. 어릴적 벌에게 두번 쏘이고난 뒤부터는 벌이 너무 무섭다. 그런 나를 보고 시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걱정말거라. 얘네는 내 친구들이야. 사람한테 절대 해 안끼쳐”

그래도 무서운데..

낮에 고양이들이랑 놀고 있었는데 벌이 왜 이렇게 자꾸 날아오는지...



그러다 무언가를 보고야 말았다. 으악... 벌이 우글우글....

진짜 뒤로 자빠질뻔했다. 코앞에 벌떼가 이렇게 많았던것이다.. 

정원에 꽃이 많아서 벌들사이에 맛집으로 소문이 났나보다.

그런데 한두마리는 그냥 무서웠는데ㅎㅎ 떼로 있는걸 보니 갑자기 양봉을 하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ㅎㅎ

아무튼 사진을 시어머니께 보여드리며 양봉을 해야 한다고 강력히 말씀드렸다. 신선한 꿀을 얻자고 ㅎㅎ 

자서방한테도 사진을 보여주며 똑같이 말해주었다. 양봉하자 ㅎㅎㅎ 꿀!!

그랬더니 자서방도 시어머니께 가서 뭐라고 강력히 말하고 있다. 역시 나랑 같은 생각이구나 하고 있었는데ㅎㅎㅎ 양봉이 아니라 약쳐서 벌 좀 다 쫒아내라고ㅎㅎ 

음.. 나처럼 벌이 무섭구나?

우리 둘이 각자 다른 의견으로 시어머니를 귀찮게 해 드리고 있는데 정작 시어머니는 아무것도 듣지를 않으신다.

“난 아무것도 안할거다. 내 꽃들이 좋아서 오는 내 친구들이니 맘껏 즐기게 할거야. 니들이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어”


어느날 아침에는 크루와상이 너무 커서 다 먹지를 못하고있으려니 시어머니께서 억지로 먹지않아도 된다고 남기라고 하셨다. 

“그래도 버리면 아깝잖아요. 뒀다가 내일 제가 먹으면 안돼요?”

“그게 어제 사논거라.. 내일에는 신선한거 먹어야지. 남긴 빵은 정원에 주면 돼” 

내가 정원에다 던지는 시늉을 하자 웃으시며 말리시더니 뭔가 보여주겠다고 따라오라고 하셨다. 
먹다 남긴 크루와상을 들고 따라간 곳은 정원 뒤켠이었다. 

“남은 음식을 처리하는 곳이란다. “

“근데 냄새가 하나도 안나네요?”

“오, 여긴 여름이라도 냄새 전혀 안나. 이렇게 위에다 남은 음식 넣어주면 안에 벌레들이 그걸 먹고 배설을 해. 그럼 우린 여기 맨 밑에서 그 벌레들의 배설물을 거름으로 쓰는거야. 이렇게 검은 흙처럼 나오지? 내 꽃들과 레몬나무에 얼마나 좋다고~” 

정원의 꽃이며 나무들의 건강 비결이 이거였구나~

​아직은 파란 미라벨

9월이나 돼야 노랗게 돼서 먹을 수 있다고 하신다. 미라벨 익은거 보고싶은데~ 내가 다 따먹어줄테다..

​이건 레몬~

​토마토랑 쥬키니

쥬키니가 제법 주렁주렁 달렸다. 아직은 애기애기하지만.. 난 쥬키니가 저렇게 동그랗게 가운데 모여서 열리는지 몰랐다. 

꽃냄새 맡는 모웬

꿀벌을 발견했다.

이건 새들이 와서 먹으라고 땅콩을 갖다 놓으신 거라고 하신다.

​예쁜 꽃도 많다. 

시아버지께서 매일 물을 주시고 벌과 고양이와 식물들이 어울려 살고있는 작은 생태계의 장이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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