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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한국과는 너무 다른 프랑스의 여름 날씨

by 낭시댁 2019. 7. 12.

프랑스의 여름 날씨는 정말이지 한국과는 너무나 다르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나 더워서 고생을 했는데 요 며칠새 온도가 뚝 떨어졌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온도계가 18도를 가르키고 있었다. 테라스에서 먹는 아침이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는데 요즘은 며칠째 아침을 실내에서 먹고 있다. 물론 그렇게 까지 추운건 아니지만 반바지 반팔에 아침 18도는 쌀쌀하다. 바람까지 불어주면 어휴..;;



시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기를 프랑스도 지역마다 다르지만 이곳 낭시의 여름은 40도에서 10도까지 다양하게 변화한다고 하셨다.

요즘은 외출할때 보면 거리에 외투를 입은 사람들과 한여름 옷을 입은 사람들이 함께 보인다. 

어제 자서방 친구들과 저녁을 먹느라 외출 하는데 시어머님께서 내 가디건으로는 부족하다며 본인의 스카프며 자켓이며 내 주시는걸 모두 거절 하고 나갔더니 좀 춥기는 했다. 어제 아침 최저 기온이 10도 였음- 돌아오는 길에는 자서방과 살짝 떨면서 내가 말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덥더니. 여름 날씨가 이게 말이돼? 이러니 해가 날때마다 사람들이 햇볓 쬔다고 다들 테라스에 몰려 앉는 거구나”

“응 근데 이러다가 또 며칠지나면 다시 더워질거야. 그게 또 오래 가지는 않는다는 거지. 이러니 에어컨 없이도 여름을 나는 거야. 사실 에어컨 달고 싶다고 실외기를 아무 건물에나 달 수 있는것도 아니지만-“

길가 오래된 건물에는 실외기가 안보인다. 여름밤에도 창문을 열어놓고 지내는 가정이 많다고 했다. 아 그러고보니 이번 여름에는 여기서 모기를 못봤네. 날씨가 변덕이 심해서 다 못 견뎌냈나ㅎㅎ

며칠전 지인댁에 놀러 가느라 시아버지께서 운전하시는 차를 타고 근교로 나간적에 있었는데 들판이 이미 가을 풍경으로 변해 있어서 놀랬더랬다.

“여긴 벌써 가을이야??”

“저거 다 밀 밭이야. 지금 추수하는 시즌이거든.” 

“근데 밭 말고도 길가에 풀색깔도 갈색인데? 한국은 여름에 모든게 초록색인데 여긴 벌써 가을이네-“ 

“한국은 여름에 습하잖아. 며칠전에 프랑스 뉴스에서 산불 난 것도 봤지? 여긴 여름에도 건조해서 그래. 한국과는 다르지. 한국처럼 비도 많이 안와. 아 여기도 스톰은 있어. 기온이 계속 올라가다가 어느 지점까지 올라가면 스톰이 한번씩 와. 근데 한국의 장마철처럼 며칠 연속으로 비오고 그러지는 않아”

 

내가 보기에 뭔가 축복받은 기후가 아닌가 싶다. 장마도 없고 습하지도 않고 오래 덥지도 않고 말이다. 피부가 건조해져서 보습크림은 계속 발라줘야 하는건 좀 흠이다. 그래도 가장 부러운건 아무래도 미세먼지 없는 새파란 하늘이지. 매일 매일 새파란 하늘. 이곳에 있는 동안 열심히 즐기는 것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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