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식사를 마치고 온 식구들이 티비를 보고있었다.
밥먹을때만 빼고 온종일 똑같은 자리에 앉아있다시피한 자서방이 무거운 몸을 일으키더니 잠시 후 모웬이랑 펄떡펄떡 뛰고 있었다.
모웬을 훈련시키는 것 같다.
사실 가만 냅둬도 모웬은 사람이 앉아있을때면 이 소파 저소파 뛰어다니곤 한다. 엄밀히 말하면 누가 만져주면 옆 소파로 옮겨가서는 그 사람이 따라와서 또 만져주길 기다리는것이다.
뭐 어쨌거나 우리 곰 움직이는거 오랫만에 보네..
이 소파에 앉아서 모웬을 불러서 모웬이 넘어오면 잽싸게 반대편 소파로 가서 앉아서는 모웬을 다시 부른다.
모웬이 이 소파 저소파로 야옹하면서 잘도 따라다닌다.
그걸 몇번 반복하더니 그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있었다.
자서방은 숨을 몰아쉬며 이쪽 저쪽 뛰어다니고, 잘 따라오는 모웬을 대견하게 보며 우리가 감탄해 주길 바랬겠지만..
다들 시큰둥...
자서방은 뛰어다니면서도 우리반응을 자꾸 살피고 있었다.
마지못해 내가 한마디 외쳤다.
“모웬! 잘했어. 우리 남편을 운동시키는구나!”
뉴스를 보던 중 꽤나 부산스러운 자서방을 못마땅하게 보시던 시어머니는 내 말 한마디에 손뼉까지 치며 맞다고 매우 좋아하셨다.
“맞다 맞아!! 모웬 잘한다!!”
안그래도 요즘 자서방이 먹고 있는것도 그만 먹으라고 뺏아가시는 시어머니는 자서방이 아니라 모웬을 칭찬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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