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에 가서 시부모님과 점심을 먹은 날.
후식으로 농장에서 직접 사오신 싱싱한 살구를 먹고 있었다.
시아버지께서 반쪽을 잘라서 드시면서 나머지 반쪽은 테이블에 올려두신 채로 정원을 바라보고 계셨는데
그 사이에 모웬이 그 반쪽 살구에 입을 댔다.
우리 시어머니는 나더러 좀 보라며 옆구리를 조용히 찌르셨고 우리는 둘이서 큭큭 웃으며 지켜보았다.
시아버지는 아직 까맣게 모르시고 모웬은 뇸뇸뇸뇸
그러다 돌아보신 시아버지께서는 그걸 발견하시고 헉- 하시며 얼른 뺏아들으셨다.
나와 시어머니는 깔깔 웃었고 모웬은 모르긴 몰라도 뭘 잘못한건 같은 기분이 들었던지 움찔했다.
시아버지는 모웬의 얼굴을 살짝 원망을 담아 쓰다듬으셨고
결국 모웬에게 다 먹으라고 양보하셨다. ㅎㅎㅎ
맛나게도 뇸뇸 잘 먹는 모웬
우리는 모두 흐뭇하게 지켜보닸다. 딱히 바쁜것도 없는 오후였으니까-
건더기말고 즙만 좋아하는 모웬을 위해 시아버지는 계속 살구를 들고 짜주셨다. 다 먹을때까지-
마지막에는 손에 남은 즙까지 쪽쪽-
마치 집안 막내손주 대접을 받는 모웬이다.
살구는 다 내꺼다옹~
살구 원하냐옹~?
오백원이다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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